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게 잔혹했던 침략국 일본을 몰아내고 광복을 맞은지 어언 60주년을 맞게 되었다.
 민족말살의 절망적 시간을 극복하고, 항일 전쟁의 승리를 외치며 강도 왜적을 금수강산에 쫓아낸 날 태어난 아기가 환갑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지난 60년의 세월은 생각하면 또 다른 고통과 간난의 세월이었다.
 일제침략의 직접적 질곡에서는 벗어났으나,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은 침략자들이 만들어 놓은 함정과 족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았었다.
올해는 광복 60주년이 되면서, 한편으로는 치욕적 을사늑약의 100주년이 되는 해인데, 아직도 우리 사회의 적지 않은 흐름이 침략자들이 원했던 그대로의 어둠의 전통을 이어서 오늘에 이르렀다.

금번 대한황실의 이구 황세손 서거에 있어서도, 전반적인 장례 과정이 사실상 침략일본의 뜻에 맞게 이루어졌다. 흡사 그들이 멀리서 원격조정을 하는 듯한 기막힌 모습으로 일관된 바에 대해 통탄을 금할 수가 없다.
장례를 주관한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은 역사의식 마비의 상태에서, 정상적인 이성을 상실한 충격적인 행태를 보이며 온 국민을 실망시켰다.

금번의 이구 황세손 서거는 단순한 황손의 죽음이 아니다.
 경술국치 이후 100년의 비참한 침략행위의 대단원을 매듭짓는 역사적 사안임에도, 역사의식 실종상태에 따른 어처구니 없는 장례를 치렀다.
 금번의 이구 황세손 장례를 보면서, 제2의 을사늑약이 맺어지는 바와 똑같은 전율을 느낀 사람이 어찌 한 두 명일 것인가?
깊은 흑막에 싸인 심각한 의문사가 분명한 이구 황세손의 시신을, 아무 검증도 없이 이완용의 아류들이 무조건 장례를 치룬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100년의 침략에 의해, 침략 후유증으로 탄생한 이구 황세손을 일본 땅에서 객사하게 만든 전범 일본천황(일왕)의 무관심, 무책임을 그대로 눈감은 바는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정부에서 나오는 적지 않은 생활보조금이 있었음에도, 이구 황세손에게 그것을 전달하지 않아 곤궁하게 살다가 집에서 쫓겨나 의문사를 당한 바는 누구의 허물인가?
그렇다. 이구 황세손의 서거는 모든 과정이 의문 투성이이고, 전반적으로 흑막에 쌓인 어둠의 흐름이 낳은 것이다.
온 겨례가 역사의 진실을 알기 위해 날카롭게 주시하고 있다.
온 나라가 정의의 내일을 위해 광정대도의 의거를 확실하게 기다리고 있다.
 온 사회가 내면으로 들끓어 오르며, 정의의 역사를 만들려는 거대한 함성에 합류하고 있다.
역사의 바른길은 기필코 다시 찾아져야만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 사항에 대하여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다.

첫째, 전범 일본천황(일왕)은 오늘날까지도 대한황실에 대한 추호의 사죄행위가 없었다. 시종일관 침략자의 탈을 쓰고 있는 천황(일왕)의 참회의 눈물과 사죄는 즉각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비참한 상태의 평민으로 전락하여 극도의 고통을 겪는 대한황실의 황족들에게 무릎 꿇고 잘못을 빌어야 한다.

둘째, 가혹한 침략행위의 후유증으로 탄생한 이구 황세손은 사실상 마지막까지도 침략 일본의 인질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이구 황세손이 외롭고 비참하게 참략국의 천황궁 옆에서 빚더미에 싸여 객사한 바에 대하여 확실하게 책임을 묻는다.

 셋째, 건강하게 이상 없이 생존해 있던 이구 황세손의 충격적인 의문사를 일본 경찰의 형식적 부검을 끝으로 은폐하고서, 단순 사망으로 발표한 숨겨진 비밀을 일본 당국은 소상하게 밝히라. 일제침략의 선봉에서 항상 악행을 저지른 일제경찰의 진면목을 확실하게 공개하라.

넷째, 이구 황세손의 의문사를 일제에 동조하여 묵인하고, 한국경찰의 부검과 조사가 없이 무조건 장례를 치른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책임자의 매국적 경거망동을 규탄한다.

다섯째, 한국정부에서 보조해준 생활비를 제대로 전달치 않아서, 집에서 쫓겨나 비명횡사한 이구 황세손의 서거에 대한 책임은 정확히 규명되어야 한다.

여섯째, 충격적인 의문사에 따른 이구 황세손 운구과정에서 전격적으로 양자를 선정하여, 일제침략에 대해 법적 추인을 해주고 사실상 면죄부를 준 매국행위는 원천 무효다. 침략자에 대한 강제 오염 혈통을 그대로 잇는 메국노적 행태가 지금도 잔존함에 분노할 뿐이다.

일곱,째 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 끊임없이 잔존해 왔던 일부 인사들의 친일영합적 매국의 흐름이 금번의 이구 황세손 장례과정에서 노골적으로 부각되었다. 사실상 일제침략자들이 원하는 그대로의 장례를 모신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은 근본적으로 개혁되어야 한다.

여덟째, 법적 상당성이 희박한 사문서에 가까운 약정서를 갖고서, 온 나라를 기만하며 생각 없는 소수 인물이 세운 양자는 인정할 수 없다. 아홉째, 대한황실과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용인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