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용호동 이기대 앞산을 뒤로 하고,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황령산터널을 통과해 동서고가도로를 가로질러 김해에 올랐다가 진영, 진주를 아름답게 수놓은 남강을 지납니다.
 
그 옛날 왜놈의 가슴을 부여잡고 촉석루에서 남강으로 몸을 날려 왜장을 수장(水葬)한 거룩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논개(朱) 아가씨. 나라를 위하는 충정으로 민족의 한을 껴안은 채 왜적을 심판한 그녀의 행동이 너무나도 고마워 숭배(崇拜)할 일입니다.

그녀는 단지 기생 [논개]가 아니며, 하찮은 한 여인이 아니었습니다.
 민족의 영웅이요, 한민족의 표본인 것입니다.

아득히 먼 옛날을 더듬노라니 어느새 차는 경남에서 남원, 장수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 옛날 어사 이몽룡이 어사화를 쓰고 춘향을 구하고 변사또를 치러가는 그 행락을 따라 전통의 도시 전주로 향하는 내 마음은 언제나 그렇듯이 어머니의 품, 조상의 품에 나를 묻으러 가는 기분입니다.
 
계절의 변화는 속임이 없어 어느새 낙엽이 날리고 들판은 천고마비의 황금빛 나래를 펼치고 있습니다.

 오~ 귀하고 귀한 이 나라의 자연환경... 우리 모두 역사와 함께 지켜나가기를 바랍니다.
햇볕도 바람도 좋은 시월의 어느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