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너졌다는 말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
일본에 계시던 이구전하께서 승하하셨다는 것을 듣고 망연자실하고 마음이 착잡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인명은 재천이라지만 그분이 돌아가시면 역사 속의 조선이라는 나라가 끝나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이 듭니다.
 1931년생이시니까 우리 나이로 75세..
. 故 이구 전하께서는 일본에서 나시노모도미야 이방자 왕비와 조선왕조의 28대 임금님이 되셨을 영친왕(나의 삼촌)의 후손으로 태어나 만 15세 때 인천상륙작전의 영웅이며 대동아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 육군 사성장군 맥아더의 초청으로 미국 MIT 공과대학에 유학하여 졸업 후 러시아계 여인 줄리아를 부인으로 맞았습니다.

 1963년 고 박정희 대통령의 후의로 영구귀국하셨던 고 영친왕께서는 7년 병원생활 끝에 중구 명동의 성모병원에서 1970년 승하하셨고
 1989년 5월에는 의민황태자 영친왕비 이방자여사도 승하하셨습니다.
 허무하고도 허무한 역사의 희생양들로 생존하시다 가신 분들... 엊그제 이구전하마저 승하하셨다는 소식이 일본에서 도착하였답니다.

역사는 사라졌으나 그래도 그래도 종묘대제와 전주 조경단대제 등 이 나라 역사의 전통과 뿌리를 지켜주셨던 분이시고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의 현 총재로 그 위상을 지탱하셨던 나에게는 사촌형님이 되시는 이구전하가 승하하셨답니다.

 아! 통재라!
 이 나라는 어찌 돼갈 것이며 대한민국의 국민의 정신은 어디로 향할 것입니까?
살아있는 왕손으로서 피붙이로서 걱정이 앞섭니다.
4~5백만의 큰 씨족 전주이씨가 단합하고 힘을 합쳐야 되겠습니다.
우리 다같이 이 나라의 역사와 자존심을 지켜나갑시다.
 2005. 7. 19. 고종황제 친손자 李 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