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은 제2 국치일입니다!

<이구 황태손 의문사>는 망각될 수 없습니다.

오늘은 제2의 국치일에 해당하는 날입니다. 대한황실의 이구 황태손이 2005년 7월 16일에, 왜국 천황궁 옆의 아카사카 프린스 호텔에서 비명횡사한 변사체로 발견된 통탄할 날입니다. 나는 이 날이 1910년 8월 29일의 경술국치에 버금가는 치욕적인 날이라 생각합니다.

이구 황태손이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되어 고국으로 운구된 10년 전 그날에, 창덕궁 낙선재에 마련된 장례식장에서 나는 격렬한 항의를 했었습니다. 건강하던 분이 별안간 싸늘한 시신으로 귀국하다니 말도 되지 않습니다.

당시에 온 세계로 방영된 나의 절규를 정확히 기억할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당시 거의 바보 취급을 당한 것과 같습니다. 사실상 장례 관련자들은 이구 황태손에 대해 냉정할 뿐이었습니다. 거의 나 혼자서만 미친 듯이 분노했을 뿐입니다. 생각하면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 같이 되었지요.

주변에서는 모두 이구 황태손의 시신을 보고 귓속말을 나누거나 수군대기만 했습니다. 이구 황태손의 의문사에 대해 모두 입을 다물고 있었던 까닭은, 시신을 인수받을 당시에 실상을 전혀 몰랐기 때문입니다. 다들 자연사인줄 알았지요. 일본에서 철저히 속였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당시 나는 장례를 모시면서 왜국 천황에게 강력하게 해명을 요구했습니다.(안천, 임금님 대관식, pp.282~322 참조) 하지만 이구 황태손의 참담한 죽음의 이유를 대강대강 적은, 무책임한 답변서를 한참 뒤에 전해 받았을 뿐입니다.(안천, 특급전범 천황을 고발한다: 대한황실문화정책사, p.293 참조)

답변서에는 오로지 허혈성심부전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 여섯 글자로 답변이 가능합니까? 그것은 예부터 일본이 항상 하던 작태 그대로 상투적인 거짓말이었습니다. 요즘 아베 자민당 일당이 정신대 성노예 할머니들에게 하듯 오만하고 무례한 짓거리 그대로였습니다.

왜국에서는 1919년 1월 21일에 있었던 나의 조부 광무(고종)황제 폐하의 붕어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는 뇌일혈이라고 했었습니다. 명성황후, 엄귀비 등 모든 의문사에 대해 입을 다물거나 거짓말로 일관했지요. 이런 사례는 끝도 없이 나열할 수 있습니다. 지옥의 염라대왕보다도 나쁜 짓을 연이었으니까요.

그러나 방자여사 회고록에는 광무황제 시아버지가 독살되었다는 내용이 확실하게 적시되어 있습니다. 일본 황궁에서 본인이 직접 들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방자여사는 회고록을 1980년에야 출간했는데도 정확히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것은 거짓말로 일관하는 일본 측에서 밝힌 유일한 공개 자료에 해당합니다.

방자여사만은 일본 황실의 검열에서 치외법권적 위치에 있어 그것이 가능했겠지요. 그래서 영왕과의 강제 정략결혼이 연기되었다고 명백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광무황제 독살 시해는 그간 너무나 흑막에 가려져 왔습니다.

일본은 명성황후의 최후를 지금까지도 함구하고 있습니다. 온 세계를 경악시킨 명성황후 시해 만행은 더욱 더 일본의 간악함을 증명합니다. 명성황후의 사인도 러시아의 사바틴이 밝히지 않았다면 거짓말을 했을 것입니다. 일본이 어찌 문명국가일 수 있습니까? 지구상에서 가장 비겁한 나라가 일본이 아닙니까?

당시 러시아 공사가 밝히지 않았다면 항상 하던 대로 끝까지 거짓말을 남발했을 나라가 일본입니다. 일본같이 부도덕한 나라가, 오로지 명성황후 사인에 대해서는 사바틴의 발표 이후에 아무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2005년 7월 16일의 이구 황태손 죽음에 대해서는, 한국인 전체를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아니 온 세계를 속인 것이지요. 대명천지의 초현대 시대인 오늘날에,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연사라고 거짓말로 둘러댔습니다.

하지만 서울교육대학교의 안천교수가 몇 년에 걸쳐 모든 전모를 낱낱이 밝혀냈습니다. 그 참담한 초특급 범죄는 안천 교수가 현대판 항일전쟁을 하듯 저술한 3권의 저서인 (1) 대한황실황통쟁투사 (2) 특급전범 천황을 고발한다: 대한황실문화정책사 (3) 임금님 대관식에서 상세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안천 교수가 일본의 범죄를 밝히는 긴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나는 흡사 예전 독립운동가를 보듯 했습니다. 안교수는 고생도 참 무던하게 했지요. 인터넷에는 현재도 왜놈들 앞잡이 글이 많이 있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에 아버님이신 의왕 전하가 항일전쟁을 하며 고통을 겪던 바와 다름이 없다고 봅니다.

이구 황태손의 사후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정정하고 건강했던 4촌 형님의 모습이 지금도 살아 있는 듯 눈에 선합니다. 이구 황태손 형님이 피눈물로 호소하듯 꿈에도 보입니다. 특급전범 천황의 해명과 사죄는 필수적입니다. 일본 천황은 이 시대의 확고부동한 현행범입니다.

일국의 천황이라면서 어찌 그렇게 인면수심의 작태를 보입니까? 10년의 세월이 무덤덤하게 흘러갔다고 오해하지 마십시오! 한국인 전체는 부도덕한 왜국 천황을 확실하게 주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오만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대한황실은 7월 16일을 제2의 국치일로 볼 만큼 철저히 분노하고 있습니다. 100년의 원한이 쌓이고 쌓인 탓이지요. 100년에 걸쳐 일본인들은 너무나 많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일본과 같은 최악의 악마 국가와 인접해서, 100년을 살아온 한국인들의 분노는 아직도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왜국 천황은 명심해야 합니다! 한국인들의 분노한 마음은 100여 년 전의 경술국치 그 날과 꼭 같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아니 더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특히 아베 자민당 일당의 한국인 모독이 한계점을 넘은 극한점에 다다라 있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8000만 겨레가 한마음 한 뜻으로 뭉치고 있습니다. 온 나라에서 의병이 총궐기하던 100여 년 전으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아베 자민당이 불난 곳에 기름을 부어 더욱 그러합니다. 아베는 한국과 세계를 너무나 오판하고 경솔히 보고 있습니다. 히틀러의 말로는 결코 히틀러가 끝이 아닙니다.

한국은 현재 항일전쟁의 횃불을 드높이 올렸던 100여 년 전 그때 그대로입니다. 8000만 겨레가 안중근, 윤봉길 의사의 마음자세로 분노하며, 용광로 같이 펄펄 끓고 있습니다.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융희 109년(2015년) 7월 16일, 이구 황태손 의문사 10주기를 맞아서

황실문화재단 총재(광무황제 친손자), 대한황실 큰 어른 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