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 황손님의 역사적 업적(6)

-태조 어진 보호에 솔선수범 하시도다-

전라북도 전주에는 황실발상지 전주를 상징하는 주요한 기념물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바로 태조 이성계 장군의 어진이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어진이 거의 방치 상태로 내버려진 듯 소홀하게 모셔져 있었다. 왜냐하면 본 어진은 원본이 낡아 광무(고종) 황제 때에 다시 그려졌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문화재의 가치판단도 제대로 못하며 그런 핑계를 댄 것이다.

조선시대 임금님의 초상화인 어진은 현재 얼마나 남아 있을까? 하지만 조선시대의 어진은 단 3점만이 현존한다. 6.25 전쟁 때에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가 화재로 모두 소실이 되어 잿더미로 사라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직 태조 어진과 철종, 영조의 어진만이 남았다. 그나마 철종, 영조의 어진은 불에 타다가 남은 것이고, 온전한 것은 오직 태조 어진 하나뿐이다. 그런데도 그 유일 최고의 태조 어진은 이성계 장군과 조선시대를 비방하고 모독하는 일환으로 홀대를 받으며 방치되어 있었다.

그 까닭은 현대 한국인들이 사실상의 추친일파 들이라 그랬던 것이다. 과거에 왜국 일본 강점시대에 그들이 잘못되게 세뇌시킨 채, 조선시대의 임금님들을 모함하고 비방하던 그대로가 머리 속에 남은 것이다. 온통 기억 속에는 조선시대를 어둡게만 보던 일제강점기 타성이 도도히 남아 있었으니, 그런 추친일파 들이 우리 문화재를 현재에도 그렇게 왜놈 눈으로 잘못 보아 왔던 것이다.

그러다가 황실복원 운동이 활발해지며 조선시대를 재조명하는 흐름이 강해지자, 1987년에 태조 어진을 보물 931호로 지정하였다. 왜적 침략이 없었다면 국보 1호에 해당할 수준이었지만, 그간 아무도 알아주지 않다가 왜적이 섬나라로 쫓겨 간 뒤 42년이나 지나서야 겨우 보물 931호가 된 것이다.

일제침략이 없었다면 태조 어진을 감히 누가 비방을 했을 것인가? 왜구, 홍건적을 막으며 풍전등화의 나라를 구했고, 압록강, 두만강까지의 드넓은 영토의 토대를 만든 영웅 이성계 장군을 감히 누가 헐뜯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현존하는 유일한 임금님 어진의 가치는 날로 높아졌고, 황실복원운동 여론이 계속 높아지면서 뜻하지 않은 사태가 돌발했다. 돌연 문화재청에서 전시 한다고 빌려가, 서울의 고궁박물관에 전시한 후 되돌려주지 않으려한 것이다.

따라서 한동안 어진을 돌려 달라는 전주시의 요망과 문화재청의 대립 갈등 국면도 생겼다. 그런데 그것은 어느 날 별안간 쉽게 해결이 되었다. 당시의 노무현 대통령이 전주를 방문하여, 전주에 처음 둥지를 튼 이석 황손님을 만나 뵙고 싶다는 전갈이 왔다. 그리고는 이석 황손님을 위무하는 환담을 나누다가, 느닷없이 노무현 대통령은 이석 황손님에게 소원이 있으면 말하라고 한 것이다.

물론 이석 황손은 더 큰 꿈도 갖고 계셨지만, 당시 상태에서 가장 해결 가능성이 있는 소원을 택하여 발언을 했다. 그리하여 태조 어진을 돌려 달라고 했고, 그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순식간에 반환이 확정되었다.

그리하여 요즘에는 매년 태조 어진이 전주시로 봉안되어 오는 기쁨의 행사가 재현되고 있다. 그렇게 행사를 정례화하며 이석 황손님을 앞에 모시고 전주시의 축제가 되는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니 태조 어진이 모셔져 있을 올바른 자리에 모셔지는 과정도 그렇게 힘들었던 것이다.

그 험란한 과정은 아직도 우리는 적지 않게, 일제강점기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어두운 상태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하지만 전주시는 최근 약 6년 전부터 600만 관광도시로 급변하였다. 이석 황손님의 후광 속에, 온 나라가 주목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돌변하고 있다.

그 흐름 속에서 2012년 6월 29일에 태조 어진은 드디어 국보 317호로 승격되며 제대로 대접을 받게 되었다. 또한 경기전 경내에 어진 박물관도 건립되었다.

임진왜란 당시에 이순신 장군의 활약으로 유일하게 전주 사고의 실록만이 남았고, 태조 어진도 유일하게 그렇게 남게 된 것이지만, 긴 세월이 지나고 현대시대에야 이석 황손님의 노력으로 어진은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그것은 2012년 6월 29일이니 바로 최근의 일이다. 아직도 온통 머릿속에는 왜놈들 보다 더 조선시대를 비방하는 악성 댓글로 가득 찬 추친일파가 적지 않은 이 나라에서, 미완성 독립운동은 더디지만 계속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2016년 4월 28일 충무공 탄신일

황실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