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유릉 내 덕혜옹주 묘 [사진 남양주시]
문화재청은 6일 추석 연휴를 맞아 오는 13일부터 11월 30일까지 ‘덕혜옹주 묘’와 ‘의친왕 묘’를 임시 개방한다고 밝혔다.
덕혜옹주와 인근에 있는 의친왕 묘는 문화재청이 사적 훼손방지와 문화재 가치 보존을 위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공개를 제한하고 있다.
덕혜옹주(1912~1989)는 고종 황제와 귀인 양씨의 고명딸이자 ‘마지막 황녀’다. 9세까지 ‘복녕당 아가씨’로 불리다가 1921년 덕혜옹주로 봉해졌고, 1925년 일제가 유학이라는 명분을 세워 일본으로 데려갔다. 1962년 대한민국으로 귀국해 창덕궁 낙선재에서 살다 1989년 세상을 떠났다. 의친왕은 고종 황제의 다섯째 아들로, 어머니는 귀인 장씨이다.
문화재청은 이 기간 동안 덕혜옹주 묘역 관람로를 중심으로 덕혜옹주와 의친왕의 일대기를 담은 사진 자료 36점(덕혜옹주 25점, 의친왕 11점)도 전시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동구릉을 시작으로 순회 전시 중인 ‘왕릉공감(王陵共感)-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사진전을 덕혜옹주 묘역 앞 홍유릉 탐방로에서 연다. 이 행사를 통해 조선시대 왕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각종 문헌과 사진 자료로 선보일 예정이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이번 임시 개방을 통해 왕릉을 찾는 관람객들이 대한제국 황실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 왕릉의 역사성과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양주시는 덕혜옹주 묘를 일반에 공개해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를 위해 최근 문화재청과 묘역 공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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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남양주시장은 “시는 덕혜옹주의 생애를 조명한 영화 ‘덕혜옹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자 이 같은 시도에 나섰다”며 “ 덕혜옹주 묘역 공개를 계기로 ‘조선 왕릉 도시’인 남양주시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본격적인 ‘역사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우선 덕혜옹주 묘 개방에 맞춰 오는 13일부터 시티투어버스 관광코스에 덕혜옹주 묘를 포함시켜 인근에 있는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묘인 ‘사릉’, 진접읍에 있는 세조와 비 정희왕후 능인 ‘광릉’과 연계 관광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영화에서 덕혜옹주 역을 맡은 배우 손예진씨를 남양주시의 홍보대사로 위촉하기 위해 손씨 측과 협의 중이다.
남양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