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월
 12시를 알리는 인경(종로 종각)의 소리를 기다리는 시간.
 요번 12월 29일 부터 1월 4일까지 짜임새 있고 배울 것도 많았고 정말 멋진 [여행]이라는 두 글자를 느끼고 돌아와 오늘밤 서울에 올라와 남산의 한 귀퉁이에 방을 잡고 가져온 보리차로 목과 마음을 다정하게 쓰다듬는다.

나는 大韓의 사람임을 느끼며... 도대체 그 큰 나라 땅덩어리에 13억의 인구가 바글거리니 참 구경거리는 신비하고 조화로웠으나 허전한 마음이 들었던 건 왜일까?
마지막 날 곤명 Horijer Hotel 앞 포장마차에서의 [아리랑 곤드레 Party] 정말 좋았다.
사랑스러운 인간상들이 있는 우리 단체가 나는 참 좋다.
 명문의 안사장 등은 격려해주고 싶다.
돈 많이 벌고 건강하시라고...

 2002년 12월 29일,
 영종도 국제공항을 떠나 4시간 후 중국 곤명에 다다르니 그 넓디넓은 땅이 나를 감싸 안는다.
그 옛날을 생각하니 혼란스러운 때 증조부 대원합하께서 어찌 그 한난을 이기셨을까?
 四君子에 몰두하여 그것을 이기셨을까?

中國人들은 人海戰術로 南韓을 쳐내려왔었다.

 어마어마한 九卿洞窟,
 오 신비함이여! 조물주의 하늘장난이여, 어찌 인간을 부끄럽게 만들어 희.로.애.락, 생.로.병.사, 탐.진.치를 걸러메고 살게 하였는가?
 그것을 초월하면 신선이 되고 부처가 되고 극락을 가게끔 妙한 人間들을 만들어놓았는가?
天上天下의 노래가 들리는 듯 九卿洞窟은 시간을 초월한 하늘의 손이었다.
폭포소리, 절벽의 합창, 동굴의 속삭임, 물소리를 들으며 인간이 얼마나 작은 미물에 지나지 않은가 생각해봤다. 붉은 빨갱이들이 [社會主義, 共和政治] 라는 글자를 세우고 심어놓은 잔디 조경 때문에 Unicef 世界文化財로 되지 않았다니 아쉬운 마음 금할 길 없었었다.
몇 천 억만 년의 석류굴 아래 위로 치받치는 석류소리...
 60대 이상에게는 사람이 들어주는 일종의 가마를 10불만 내면 태워준다고 했지만 안타고 300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갔다.
 말이 없는 石材들, 금강산은 이쁜이, 애기 같다.
옥룡설산, 숨이 가뻤다. 떠날 때 잠을 설쳐서인지 몸이 무겁다.
중국 고성 700년 마을-중국을 생각하고 나를 생각한 설록차. 茶는 역시 분위기와 香氣. 거기에 人生은 禪을 하면 그 무엇을 함유하고 있는가?
Horijer Hotel 2층에서 우리끼리 [곤드레 Party]를 했다.
청하와 맥주 한 잔으로 입가심 하고 Good night everybody..
. 내일은 8시 기상? 일찍 일어나니 하루가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