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을사조약(乙巳條約)' 으로 알고있는 '을사늑약(乙巳勒約)'
은 국가간의 조약으로서 어떠한 정당성도 찾을 수 없는 휴지에 불과한 것으로서 국제법상으로도 인정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로는,

첫번째, 이 을사조약 문서상에는 제목이 아예 없었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애초에 제목도 없이 휴지조각에 불과한 문서를 일제가 강제로 체결을 강요한 후 자신들 임의로 붙인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국가간에 중차대한 문제로 조약을 체결하는데, 조약의 이름조차 기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며, 이는 곧 을사조약의 불법성과 정당하지 못함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문서 봉인의 문제입니다.
국제적인 조약의 경우 조약이 성립된 즉시 문서가 조작되는것을 막기위해 봉인을 철저히 해 두는것이 상식이자, 관례입니다. 그러나 이 을사조약의 경우, 조약이 체결된 후에도 언제든지 작성자 입맛대로 고쳐쓸 수 있도록 봉인을 하지않고 단순히 끈으로만 묶어놓았던 것입니다.

세번째, 조약승인 서명의 문제입니다.
을사조약의 경우 외부대신 박제순과 일본측의 특명 전권공사 하야시의 이름과 도장만이 찍혀 있을 뿐, 고종황제의 서명이나 도장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국가간의 중요한 조약에서 왕이 아닌 정부관리가 서명을 할 경우는 반드시 왕의 위임장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 조약은 어떠한 위임장도 정부대신들이 받은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국정최고책임자인 고종황제의 승인없이 강제로 체결된 조약이라는 것입니다.

네번째, 조약체결 과정의 부당성입니다.
궁궐을 일제경찰들이 두겹,세겹으로 둘러싸며 무력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고종황제를 감금하고 협박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조약이었으니 이 조약이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 명백한 것입니다. 더욱이 고종황제는 끝까지 조약승인을 거부하고 이토의 협박에 굴하지 않으셨으니 이 또한 이 조약의 무효함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섯번째, 국제적으로도 조약의 부당성이 인정되었다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법학자 프란시스 레이는 1906년 , 자신의 논문에서 서명이 행하여진 당시의 상황을 볼 때, 1905년 한일간에 체결된 조약은 " 무효" 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1963년 발행된 유엔 국제법위원회 연감에서도 위협강요에 의해 강제로 체결된 조약은 무효라고 기록되어있고, 그 예로서 한국에서 1905년 황제와 대신들을 위협하여 강제로 이루어진 소위 " 을사조약 " 은 무효라고 적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가지 이유를 볼때 을사조약은 조약이 아닌, '늑약(勒約)' 즉, 일방적으로 강제되어진 폭력일뿐 이라는 '을사늑약' 이라는 말이 맞는 것입니다.
또한 이 늑약이 체결된후 국정 최고 책임자이신 고종황제께서 이 상황을 순순히 받아들이셨다면 모르겠으나, 고종황제께서는 무척 분개하고 원통해하시며 이 늑약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대한제국과 외교관계를 맺고있는 여러나라의 국가원수들에게 친서를 발송하셨습니다.
또한 이러한 외교적 노력으로 인해 고종황제의 친서는 영국의 트리뷴지에 그대로 소개되어 국제적으로 조약의 부당성을 알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고종황제의 완강한 태도와 충신들의 순국, 자진,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 그리고 국내외 언론에 을사늑약의 불법성이 보도되었고 이런 결과로 지금까지 그 보도에 근거하여 국제법적으로 이 조약이 무효로 판정되는 물증으로 활용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을사조약은 조약이 아닌 늑약입니다. 국제법상으로도 무효인 늑약을 조약이라 우리 스스로 말한다면 부끄러운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을사늑약으로 바르게 사용토록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