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 “나라의 구심점에 황실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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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대구 영남일보에서 열린 ‘영남일보CEO아카데미’에서 이석 황실문화재단 총재 겸 이사장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조선 황실의 전통을 다시 세우고 싶습니다.”
조선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초대 황제인 고종의 손자, 이석 황실문화재단 총재 겸 이사장(73)이 16일 대구를 찾았다. 이 총재는 이날 대구시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주제의 강연을 펼쳤다.
강의는 각각 이 총재의 할아버지와 큰아버지인 고종과 순종의 사진에 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 총재는 “황실이 사라지는 바람에 한 나라의 역사와 전통이 무너졌다. 상징적이나마 조선 황실의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처참하게 무너진 조선 황실의 역사에 대해서도 아쉬워 했다. 고종과 순종 모두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 고종의 다섯째 아들이자 이 총재의 아버지 의친왕 또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지만 일제의 훼방으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설명이었다.
영국처럼 나라의 구심점에 황실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 총재는 “100년 전, 우리나라에도 분명히 황실이 있었다.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황실 후손이 국민에게 단군 5천년 역사의 긍지를 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총재는 경동중·고와 한국외대를 졸업했다. 62년 미8군 화양연예주식회사에 입사해 KBS·MBC 등 방송에서 사회를 보기도 했다. 66년 비둘기부대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미국 이민 후 우여곡절 끝에 대한민국 국적을 재취득했다. 현재 황실문화재단 총재 겸 이사장으로 조선왕조의 정체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