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양도성 원형복원과 조선대한황실복원의 당위성

그리고 그 상호적 연관성 (2)

김영관 (PhD., McGill)

사단법인 한국효문화원 원장,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 방문연구교수

 서울 한양도성의 원형복원과 함께 조선대한황실복원이 병행되어져야 할 당위성과 그 상호적 연관성은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다. 첫째, 유형역사문화유산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일상생활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때 그 공존의 의미와 상호적 연관성이 극대화 된다. 오늘날 대부분의 한양도성 대문들과 그 안의 궁궐들은 문화재 보호라는 명목으로 접근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있다. 매일 그 앞을 지나는 시민들의 일상적인 삶과는 전혀 무관한 도시의 외딴섬으로 고립·전락되어 박제화 되었고 그 건축학적 미학에 내포된 철학적 의미와 역사 문화적 가치성 역시 전혀 체감할 수 없게 되었다.

 캐나다 퀘벡 성곽도시 안의 모든 고건물들은 지난 수세기동안 그리고 지금 현재도 그 안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개인주택으로 사업장으로 종교시설로 또한 정부청사들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퀘벡성 안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샤토프롱트낙은 캐나다 총독의 공관이었지만 엄청난 보수유지비용을 국민의 세금으로 감당할 수 없게 되어 이를 대체할 수단으로 일부를 17세기 프랑스 귀족 거주문화 양식을 체험할 수 있는 유료공간으로 개조해 일반에 개방했다. 이후 많은 잉여수익이 창출됐을 뿐만 아니라 17세기 고전주의와 로코코 양식의 유럽 주거문화를 보존 유지함에 있어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루 밤 최저숙박비용이 500달러가 넘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지만 퀘벡성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1년 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머물 수 없는 명소가 됐다.

 이런 측면에서 한양도성 5대 궁궐 안에 ‘유료고궁스테이’와 같은 실용적인 프로그램의 개발과 설치가 필요하다. 이 프로그램의 설치·보급을 통해 한양도성 궁궐의 한정구역들이 내외국방문객들에게 유료로 개방되어 수익창출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살아있는 공간들로 재건되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연간 보수유지 비용을 전적으로 국민의 세금에 의존하기보다는 퀘벡성의 경우처럼 궁궐들을 실질적으로 활용하여 역사문화산업개발과 더불어 보수유지비용을 뛰어넘는 잉여수익자산 산출과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전통문화관광산업육성과 관련된 일자리의 창출로 연계되어야 한다. 더구나 한국의 목조건물들은 역사문화체험들을 위한 실제적인 공간들로 개방되고 활용될 때 그 내구성과 보존성이 더욱 더 오래 지속될 수 있게 됨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종가고택들의 활용방식과 같이 그 실효성이 이미 입증되었다.

 따라서 한양도성 원형복원과 함께 조선대한황실복원 역시 시급히 실행되어져야 한다. 황실구성원들이 5대 궁궐 안에 거주케 됨으로 텅텅 비어 있던 무미건조한 공간들이 활력이 넘치고 생명력으로 가득 차게 되어 문화발전융성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는 그 궁극적인 동력원천의 기운이 자연스럽게 불어넣어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파괴·멸실된 궁궐 전각들이 원형대로 웅장하고 화려하게 재건하므로 유형문화유산으로서의 그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온전히 복원될 수 있게 된다 함은 어불성설이다. 주택아파트나 빌딩을 아무리 잘 지어 놓아도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온기가 없는 텅 빈 공간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케 되면 그 건물의 존재이유와 가치는 무의미하게 되고 그 본래의 기능 또한 상실케 되어 건물은 수 년 안에 부식될 뿐만 아니라 그 내구성과 보존성 역시 황폐화될 수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생존해 있는 황실구성원들이 궁궐에 거주하게 되면 궁궐은 살아 숨 쉬게 되며 조선대한제국의 역사·문화적 전통성의 명맥 역시 자연스럽게 유지·보존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현재 대한민국의 역사적 성립 정통성 역시 확보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현실적 관점에서 조선대한황실복원이란 생존해 있는 황실구성원들이 한양도성 5대 궁궐 안에 실제로 거주하도록 하고 그 상징적이고 독특한 사회문화역사적 권위와 지위를지키며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대한민국 행정부가 지정해 국민들이 이를 능동적이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수용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이태리 바티칸시의 로마교황청처럼 5대 궁궐 안의 조선대한황실이 정치관여와 무관한 독립된 특별주체 공간구역으로 공인되고, 국가의 전통문화역사보존 창달노력과 문화융성 그리고 국민봉사에 전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그 독창적이며 고귀한 역할과 책무들이 제정되고 공인되어 짐을 의미한다. 이로써 비열하고 천박한 니뽕진들에 의해 조선대한국민들과 황실구성원들에게 무자비하고 잔혹하게 자행된 그 과거의 치욕스런 역사적 폄하·왜곡들과 침탈·착취·파괴·훼파 그리고 이로 인한 뼈아픈 고통들과 상처들은 대한민국 행정부와 국민들에 의해 자발적이며 자연스럽게 바로 세워지고 치유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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