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교육감 미스터리

전라북도 교육감을 선출하는 지난번 선거에서는 아주 특이한 일이 벌어졌다. 전국의 어느 지역에서도 발견하기 어려운 기이한 현상(미스터리)인 것이다. 선거운동다운 선거운동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너무 선거가 싱겁게 끝났다.

더군다나 선거가 끝나고 흔한 후유증도 없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 같이 연달아 혼탁선거 신기록을 남기기는커녕, 김승환 (현)교육감이 55.0%라는 전국 제3위의 높은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

특히 제1위 득표율인 58.5%의 대구 교육감 선거 결과가 부정선거 의혹으로 시끄럽고, 여러 지역에서 선거 후유증으로 잡음에 시달리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제1위라고 해도 되겠다. 도대체 전라북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왜 전국에 유례가 없을 특이한 결과가 나왔을까?

더구나 거기에는 더욱 큰 의문사항이 존재하고 있다. 전국의 교육감 선거에서 대동소이하게 나타나는 소위 진보니 보수니 하는, 흔하고 식상한 논쟁조차도 뛰어 넘어섰다는 점에서 더욱 이채롭다.

진보나 보수는 최근 언론에서 유행하듯 쓰는 용어일 뿐이다. 교육자는 교육 본질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진보교육도 보수교육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진정한 교육자에게는 교육자로서의 열정과 실력과 인품이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금번 전북 교육감 선거가 놀랍게도 그렇게 되었다. 너무나 이상적이고 독보적인 특이한 선거가 현실세계에서 재현된 것이다.

김승환 교육감은 재선에 임하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김승환 후보에게 도전하겠다는 후보가 한 둘이 아니었다. 교육감이 되겠다는 사람은 어디나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론은 군소후보를 모두 합해 보아야 김승환 후보의 반에 미치는 득표능력도 없고, 선거를 할 필요조차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진보와 보수의 두 진영으로 나뉘어 합종연횡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진보진영의 이미영 후보가 19.8%를 득표했고, 보수진영의 유홍렬 후보가 12.8%의 득표를 기록한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신환철 후보가 4위로 12.1%를 득표했다. 그러니까 김승환 후보는 진보의 칼로도, 보수의 창으로도 이길 수가 없었던 난공불락 철옹성이었다.

그렇다면 김승환 후보는 지난 교육감 임기 4년을 지극히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 된다. 선거를 통해 주민들에게서 최우수 특A 학점을 받았고, 절대적 재신임을 획득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더구나 김승환 후보는 처음 당선된 지난 제1기 선거에서, 아슬아슬하게 간신히 박빙의 차이로 당선된 점을 감안하면, 지난 4년의 교육 실적이 대단히 탁월했다는 것을 말한다.

모든 것은 지난 4년 재임기간의 실적이 핵심 열쇠였다. 확고부동한 승리를 4년간 확실히 담보해 두었던 것이다. (또한 김승환 후보는 다시 제2기에 당선된 뒤에도, 현재의 전국 교육감 평가에서도 줄곧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교육감 업무를 수행하였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통상적으로 알려지길 김승환 후보는 진보성향이란다. 그런데 지난 선거에서 김후보는 오히려 전교조의 강력한 공격을 받았다. (전)전교조 전북지부장을 역임한, 전주공고 교사 이미영 후보는 19.8%나 득표하며 거세게 도전했다. 그러나 김후보의 55.0%란 압도적 득표 앞에선 빛이 날 수 없었다.

하물며 여러 군소후보를 묶어 단일화한 보수진영 대표로서, (전)교육위의장이었으며 덕암학원 이사장인 유홍렬 후보의 도전은 12.8%로서 더욱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김승환 후보에게는 전교조도 한국교총도 넘볼 수 없는 그 무엇이 확실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었다. 도대체 무엇인가?

하지만 그 해답을 쉽게 정리하기는 어려웠다. 왜냐하면 교육이란 누구나 보편적으로 하는 것이고, 한국사회의 어디서나 존재하는 ‘통상적인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해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통상적인 그것이 바로 정답이었다. 김승환 교육감 미스터리(Mystery)는 당연한 상식으로 도출되는 것이었다.

결코 색다른 특이한 데에 정답이 숨어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교육은 정치적 선전이 아니다. 한 순간 눈에 띄게 반짝 호감을 얻어서 되는 것도 아니다. 교육 수혜자의 진심에 호소해야 한다. ‘정직하고 성실한 접근법’으로만 해답을 얻는 것이다. 김승환 교육감 수수께끼는 바로 그것이었다.

사람을 미사여구나 선전으로 잠깐 현혹시키기는 쉽다. 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기는 지극히 어렵다. 더구나 학부모와 학생이 누구나 마땅히 수행해야 하는 ‘교육’은, 어떠한 거짓말 사탕발림으로 쉽게 유혹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떠한 잔재주 편법도 인정되지 않는 정공법이 최선의 방법일 뿐이다.

그러므로 지름길도 없다. 확실하게 교육의 본질에 호소하는 ‘정직한 접근법’ 이외에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다. 김승환 교육감은 지난 임기 동안에 걸쳐, 그런 접근법대로 하여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던 것이다.

김승환 후보에게는 확실한 특이점이 있었다. 청렴결백하며 성실하고 정직하였다. 흡사 제2의 안창호 같이 접근했고, 제2의 링컨 같이 활동했던 것이다. 따라서 전북 주민들의 마음 밭을 뿌리부터 확고히 사로잡았기에, 일찍이 선거를 할 필요도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던 것이다. 당연히 난공불락의 철옹성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전북 교육감 선거에선 어떤 다른 지역 같이 부정선거가 있을 리도 없었고, 무리한 합종연횡도 불필요한 것이었다. 김승환 후보는 지난 4년의 임기에서 ‘교육감다운 교육감’으로서의 올바른 교육행정을 펼친 것 외에 별다른 선거운동도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흡사 안창호 선생과 같이 청렴하고, 링컨 같이 정직하고 성실한 교육실천에만 충실했다. 그 외로는 차라리 선거운동이 없었다고 보아야 할 정도였다. 그래서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깨끗하고 정상적인 ‘교과서 같은 선거’가 진행되었고, 주민들의 절대적 지지 속에 ‘링컨 교육감’을 재선 시켰던 것이다.

<김승환 교육감 미스터리는 결코 미스터리가 아니었다. 교육감 선거를 실시할 필요도 없이, 이미 주민의 마음을 확고부동하게 사로잡았던 것이다.>

<공직자는 공직자로서의 기본 A,B,C부터 확실히 정직하고 성실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최고 최선의 선거운동이었다. 학력, 조직, 재력, 선전, 비방, 꼼수도 다 부질 없었다. ‘진실된 사람’인 링컨에게는 별다른 선거운동이 필요 없었다.>

<김승환 교육감 수수께끼는, 제2의 안창호 선거운동이었다는 것이다.>

융희 109년(2015년) 8월 15일

황실문화재단 총재(광무황제 친손자), 대한황실 큰 어른 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