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이성계 장군 동상 건립을 촉구한다.

서울의 광화문 광장에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것은 매우 뜻 깊은 일로서, 암울한 일제강점기였다면 전혀 불가능한 사례이다.

서울의 중앙부에 해당하는 가장 중요한 장소에다가 민족의 최고 상징이 될 인물의 동상을 세운다는 생각은,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6․25전쟁의 상처가 치유되어 사회가 안정적 발전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말한다.

일제 퇴출 이후에, 이승만은 모든 화폐에 본인의 초상화를 넣었다. 동상도 본인의 동상만을 세웠다. 유일한 예외가 있었으니, 안중근 의사 동상만은 꼭 세우도록 했다. 이승만이 당시 인정한 독립영웅은 안중근 의사뿐이었다.

다른 애국자는 모두 자신만 못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다가 충정공 민영환 선생님은 그 가문에서 스스로 세운다고 하여 허락했다. 그러니까 자유당 때에는 안중근, 민영환 동상과 이승만의 동상 3개가 있었을 뿐이다.

4․19혁명 이후 이승만의 동상은 사라졌다. 그러다가 국력이 어느 정도 부강해지며 박정희 대통령 때에 광화문에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세웠고, 여러 곳에 훌륭한 분의 동상도 세웠다. 그렇지만 아직도 동상 건립의 확고한 기준이 세워진 것은 아니다. 아직도 우리들은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역사에 침몰되어 있는 정도가 결코 낮지 않다.

그래서 요즘 KBS 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정도전 드라마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경탄하며 신선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정도전 드라마는 새로운 역사 해석의 결과를 많이 수용한 드라마였다. 예컨대 태조 이성계 장군은 워낙 일본 침략자들의 역사적인 중상모략 상처를 많이 입었기에, 아주 잘못된 인물로 받아들여졌는데 정도전 드라마는 그것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이었다.

나의 할아버지이신 태조 이성계 장군은 확실하게 재평가 되어야 한다. 이성계 장군이 없었다면 몽골, 홍건적, 왜구들의 연이은 침략에 병들었던 고려 말의 절망적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겠는가? 이성계 장군의 노력이 있었기에 국가가 안정되었다. 함경도와 평안도의 드넓은 옛 고토를 회복하며 오늘날의 영토를 만든 것이다. 이성계 장군 이전의 영토는 사실상 현재 국토의 반쪽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좁았다.

더구나 세종대왕의 르네상스 시대도 태조, 정종, 태종 시기의 기초공사에서 피어난 찬란한 황금기인 것이다. 우리들은 오로지 세종대왕만 칭송하듯 하는데, 이성계 장군이 봄이라면 정종, 태종은 여름이었다. 봄여름이 없이 어찌 가을이 오는가? 세종대왕은 태조, 정종, 태종이 밑거름이 되어 찬란한 황금기를 만든 것이다.

하도 일제침략을 많이 당한 조선시대 역사이기에, 확실한 결과물이 있는 세종대왕만 돋보이게 되었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 무능하고 부패했던 나라를 최선의 나라로 확실히 전환시킨 태조 이성계 장군의 활약을, 일제에 의해서 상처 입은 그대로 둔 거짓말 역사가 오늘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래서 정도전 드라마에 경탄하게 된 것이다.

태조 이성계 장군은 예전 고대사 시대를 제외하고는 역사상 최고의 인물이다. 삼국시대의 광개토호태왕, 김유신, 을지문덕 이후에 이 나라를 영광의 역사로 바꾼 인물은 이성계 장군뿐이다. 서울교육대학교의 안천 교수는 아직도 이성계 장군의 동상이 세워지지 않은 것을 고쳐야 한다고 확고히 지적하고 있다(안천, 임금님 대관식, 교육과학사, 2014 참조).

나는 현재 대한황실의 발상지인 전주의 승광재에 살고 있다. 벌써 11년째이다. 전주는 내가 뿌리를 내린 뒤에 경천동지할 정도로 발전되었다. 600만 관광객이 밀려오는 전주를 두고 천지개벽을 본 듯하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이다.

전라북도와 전주는 일제침략의 상처를 가장 많이 입은 곳의 하나이다. 대한황실의 영광스러운 발상 성지이기 때문이다. 요즘 그것을 확실하게 바로잡으니까, 600만 관광객이 몰려드는 경이로운 결과를 낳은 것이다.

하지만 정도전 드라마를 보고 놀라는 시청자나, 전주의 경기전에 몰려드는 관광객을 보고 놀라는 사람들이나 아직도 역사의 본질을 보는 것은 아니다. 역사의 본질을 본다면 왜 국보 태조 어진이 전주에 있나 곰곰 생각해 볼 일이다.

따라서 전주시 중심부에는 태조 이성계 장군의 동상이 건립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태조 고황제 이성계 장군은 민족사 최고의 인물로 재평가 되어야 한다. 전라북도와 전주는 대한황실이 태어난 민족 성지로 거듭나야 한다.

대한황실이 있었기에 고려 말의 최악의 역사를 바꿔 세종대왕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었다면 그에 상응하는 이 시대의 역사적 뒷받침이 긴요하다.

전주 시내의 가장 중요한 상징적인 곳에 태조 이성계 장군의 동상을 세우자! 전주를 성역화하며 세계적인 관광지로 탈바꿈 시킬 결단의 시간이 이제는 눈앞에 있다. 동상이 건립된다면 김승수 시장님은 물론이고, 전주시민 아니 전라북도민의 최고 자랑거리요 업적이 될 것이 확실하다.

융희 109년(2015년)4월10일 조경단 대제

광무황제 친손자(황실문화재단 총재) 이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