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대첩 개선문’을 건립합시다!

황산대첩은 일제강점기에 가장 참담하게 정신문화적, 역사교육적 피해를 입은 사례에 해당한다. 왜적들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하기 직전의 몇 년간에 걸쳐, 특히 잔악하게 한국인들의 모든 것을 앗아가려고 광분했었다.

황산대첩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처참하게 패퇴할 1945년을 앞둔 때에, 느닷없이 학교교육에 등장한 황당한 교육내용이었다. 그러니까 약 1940년경쯤이 되겠다. 이 무렵은 일본이 거의 마지막 발악을 할 때였다.

당시에 교육을 받은 노인들은 이제 생존자가 별로 없다. 하지만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요즘 정신대 할머니 출신이 약간 남아 있는데, 정신대도 바로 일본이 망할 무렵에 등장한 것이다. 창씨개명, 역사왜곡, 신사참배, 징병, 징용, 강제 물자공출 등이 모두 이 무렵에 대거 등장하였다. 어처구니없는 일제 발악정책인 것이다.

당시에 학교에서는 느닷없이 한국 역사상의 위대한 승리라는 교육 내용이 나왔다. 한국사회에 너무나 생소한 용어인데, 한국 역사상 4대첩 승리란 것이 역사시간에 나타났다. 그것은 살수대첩, 한산대첩, 귀주대첩, 황산대첩이었다. 여기서 다른 3가지는 문제가 없으나 황산대첩은 전혀 틀린 것이었다. 왜적들이 노린 초점은 바로 황산대첩이었다.

원래 황산대첩은 전북 남원에서 있었던 태조 고황제 이성계 장군의 위대한 승리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4대첩에서 황산대첩만은 일본이 무참하게 전멸하듯 참패한 것인데, 이것을 간교하게 바꿔서 계백장군의 황산대첩으로 바꿔치기한 것이다.

그리고는 계백장군을 지나칠 정도로 칭송하며, 이성계 장군을 철저히 비방하는 왜곡교육을 실시했던 것이다. 계백은 5천 결사대를 모두 죽이고 백제의 멸망을 가져 온 형편없는 패전지장인데, 느닷없이 극도로 미화하며 강조한 것이다. 심지어 부인과 자식을 죽이며 사실상 전가족 동반 자살을 한 것까지 과잉으로 극찬한 것이다.

5천 결사대로는 게릴라전을 펴서라도 이겨야 명장이다. 계백장군 본인은 죽더라도 부인과 자식이 남아 조국을 다시 찾는 복수 전쟁을 벌였어야만 했다. 계백장군은 칭송할 것이 전혀 없는데 일제강점 교육이 억지로 부각시킨 것이다.

이는 역사에서 이성계 장군을 지우려는 간책이었다. 헌대 그 잘못된 교육내용이 오늘에 까지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 그러니까 4대첩이란 일제당국이 이성계 장군의 위업을 짓밟기 위해서 등장시킨 대표적인 친일 왜곡 교육내용인 것이다.

왜국 일본이 패퇴하고 물러난 지 올해로 70년이 된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황산대첩의 위대한 역사는 정상화가 되어야 하겠다. 이 글을 읽는 즉시 전북 남원의 황산대첩비를 찾아 보라! 이 나라의 어디에 이런 찬란한 승리의 기념비가 있는가? 이성계장군의 황산대첩은 당시의 동아시아 역사를 바꾼 위대한 승리였다. 이 승리의 역사를 이제라도 크게 현창하는 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해야 옳다.

70년 전의 치욕적인 친일교육을 애국교육으로 바꾸려는 결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출발점으로 ‘황산대첩 개선문’을 건립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이성계 장군의 개선행군과 나폴레옹의 개선행군은 결코 다를 것이 없다. 다만 프랑스에서는 개선문을 세웠으나, 한국에서는 전주 오목대에 기념비 정도만 세워 놓고 오늘에 이르렀다.

나는 틈 날 때면 전주 승광재 옆의 오목대를 오른다. 오목대는 나의 중시조 할아버님에 해당하시는 이성계 장군께서, 황산대첩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둔 뒤에 귀환하면서 승리의 잔치를 연 곳이다. 그러니까 요즘 용어로는 ‘황산대첩 승리 기념식’을 거행한 곳이 된다. 우리나라 어느 곳에 이런 찬란한 승리의 ‘기념장소’가 확실히 존재하는가?

내 생각으로는 바로 오목대 옆에다 ‘황산대첩 개선문’을 세우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오목대의 뜻도 되새기면서, 남원에서 전주로 오는 주요 길목이니 최적격의 장소라 하겠다. 바로 옆에는 광무(고종)황제께서 세우신 기념비석까지 있으니 너무나 적격지가 아니겠는가?

융희 109년(2015년) 8월 3일(광복절 70주년을 앞두고)

황실문화재단 총재(광무황제 친손자), 대한황실 큰 어른 이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