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실종세태(5)-조성진 LG전자 사장의 고졸신화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고등학교만 졸업하고서, LG전자의 최고 경영자가 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사회는 이런 상쾌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 여망을 저버리고, 사사로운 인간관계로 국정을 운영하여 온 나라가 정치풍랑을 겪는 때라 더욱 더 돋보이는 뉴스이기도 하다.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40년간을 외길로 세탁기에만 매달려, 그는 일명 ‘세탁기 박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업무에 충실했다. 그는 애초에는 일본에 뒤지던 세탁기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데 인생을 걸었다. 침대와 주방용기를 사무실에 갖다 놓고, ‘세상에 없던 신형 세탁기’를 만들려고 24시간 도전하는 삶이 그의 인생이었다.

최초의 성공품인 세탁통과 몸통을 하나로 통합한 세탁기가, 그의 최초 성공작이었다. 그 후 스팀 드럼 세탁기(2005년), 손빨래 6모션 세탁기(2009년), 트윈 워시(2015년) 등을 연속 성공시키면서, LG세탁기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LG전자는 <세계 세탁기 1등 DNA>를 모든 부문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조성진 사장을 경영의 최고 지위로 올린 것이다. 이는 ‘실적주의 성공신화’를 기업 전체로 확산시키려는 것이었다. 지역, 학벌, 종교, 혈연 등 온갖 정실이 난무하는 이 사회에 너무나 신선한 소식인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극심한 정실인사 부패로, 국민적 분노 폭발의 격동에 휘말린 때에 조성진 신화가 뜻하는 바는 매우 크다. 박근혜 대통령은 수첩인사로 모든 것을 망쳤다. 제도화된 공적 인사가 아니라 사사로운 수첩인사가 박근혜정부의 주축이었으니, 최순실 게이트가 돌출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대한황실 재건의 발걸음도 어언 40년에 가깝게 이어지고 있다. 조성진 사장의 발걸음과 비슷한 연륜을 쌓은, 황실재건 도전도 그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황실재건 노력은 아직도 정실주의에 흐르고 있지는 않은가 되돌아 볼 때이다. 제도화의 노력이 없이는 항상 부패하게 되어 있다.

조선시대를 개창한 태조 이성계 장군이 없었다면, 아마도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기는 어려울 것이다. 몽골족, 홍건적, 왜구가 연이어 침탈하는 가운데 부정부패가 극심했던, 망국 직전의 나라를 반석 위에 올려, 세종 르네상스를 만든 바는 ‘정치 실적주의’의 성공이었다.

이성계 리더십은 실적주의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 오늘의 우리나라는 다시금 위대한 시대를 갈망하고 있다. 제2의 세종대왕 시대를 만들 정치력을 절실히 요망하고 있다. 그 시대를 여는 주요 실마리로서, 황실문화재단에서는 ‘입헌군주제’를 주창해 왔다. 나라님이 사라진 이 나라는 추친일 국가에 불과했다.

박근혜 정실정치의 파탄을 보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는 확실하게 개조되어야 한다고 온 나라가 외치고 있다. 이 나라의 격조 있는 내일을 향해, 그간 긴 시간에 걸쳐 황실문화재단이 주장해온 바를 경청해 주길 바란다.

<입헌군주제 개헌이, 미완성 항일전쟁 상태에서 방황하는 이 나라를 구할 지름길이다. 실적주의의 나라를 입헌군주제 개헌을 통해 출발시키자.>

황실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