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개헌론> 특별 메시지

[계사년 신년사]

-새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계사년 새해의 첫 태양이 힘차게 떠오르고 있다. 매년 새해를 맞으면 신년을 맞이하는 새로운 다짐을 마음에 새기게 되는데, 특히 올해는 그 다짐이 더욱 더 새로울 수밖에 없다.

온 나라가 다함께 대통령 선거 열풍을 거쳐, 새 대통령을 선출한 직후이기 때문에 보다 더 그렇다.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한 이 중대한 때에, 새 대통령과 우리 국민들 모두가 꼭 이루어야할 최고의 꿈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나라가 당면한 최대 최고 제1순위의 국가과제는 무엇일 것인가? 하지만 지난 대통령 선거 초기에는 아쉽게도 국가가 나아갈 거대한 꿈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아니 거의 실종된 듯 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는 혹평을 하자면 예전 운동권 학생들의 막가파 선거전을 보는 착각이 들 정도로 출발했다. 도대체 대통령 선거에 큰 꿈이 없고 거대한 시야가 없었다. 대통령 후보도 그렇지만, 국민들도 당장 “눈앞의 작은 이익”만 보았다. 이 나라에서는 위대한 지도자가 탄생될 가능성을 찾기가 너무 어려울 정도였다.

 여야가 정도 차는 있다고 하겠지만, “위대한 나라를 건설할 꿈”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지 않았다. 그래도 대통령 선거인데 아직도 무조건 선거에만 이기면 된다는 자세로 흑색선전 비방에 몰두하거나, 당당한 정책제시보다는 잔머리 굴리는 꼼수 수준이 너무 만연된 선거였다. 그렇기에 지난 선거에서 쏟아낸 그 많은 선거공약에 담긴 바를 모두 실현하려면, 이 나라가 국난을 맞을 정도로 무책임한 선거공약의 남발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도대체 국가가 나아갈 거대한 백년대계 청사진은 없고, 대책도 없는 선심성 공약이 너무 쏟아져 나왔다.

 예컨대 반값 등록금이니 학생들에게 무료급식을 주느니 유치원도 공짜니 하는 등 즉흥 선심성향의 낯부끄러운 견해도 적지 않았다. 물론 대학생의 학비가 너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대선 최대 쟁점일 수는 없다. 더구나 무조건 선동하는 것에 가깝게 반값 등록금을 기계적으로 말할 것이 아니다. 우수한 학생을 확실히 장려하고 면학을 조성하는 정책이 원칙이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이다. 여러 가지 점을 고려하며, 등록금을 합리적으로 낮춰야 하지만 선전선동에 가까운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 (그런 낮은 차원의 선거공약은 과거에 경기도 김상곤 교육감이 무상급식 공약으로 당선되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한심하게 물러난 뒤에 더욱 창궐하고 있다.)

 도대체 백년대계 교육을 설계하는 건실한 공약이 아니라, 지엽말단의 잘못된 사탕발림 공약이 너무 많다. 그러고도 교육을 한다고 하는 것이 부끄럽다. 엄밀하게 최고 교육현안을 말하자면 “고교 8학군” 문제는 언제라도 꼭 해결해야할 국가적 암 덩이 인데, 여야 똑같이 담합이라도 한 듯 거론도 않고서 성역이나 되는 양 방치하고 있다. 건전한 중산층이 도저히 넘볼 수도 없고, 대다수 국민이 아무리 건실하게 노력해도 도저히 가서 살 수 없는 신귀족지역을 그대로 두고도, “평준화”를 말하고 “중산층”을 거론하는 최악의 위선 속에 무슨 교육정책을 운위하는가? “8학군 특권층”을 보면서 절대다수의 국민이 극심한 박탈감, 배신감을 느끼며 삶의 희망을 잃고 있는데, 사실상 여야 합의하에 교육의 본원적 부패행위를 해도 되는가? 배임행위를 하는 여당도 그렇고, 위선의 야당도 존립의 정당성이 있는가? 여러 선거공약이 너무나 표피적이고 본질을 벗어나 있다. 왜 서울에서 여당이 패배 했는가, 그것은 새로 결혼한 젊은 부부들이 뼛속부터 절망하는 그것과 근본적 뿌리가 같다.

 현재도 거대한 국가부채, 가계부채의 나라인데 전혀 빚 갚겠다는 공약은 없다. 빚지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 금번 대선의 최대쟁점은 바로 허리띠를 졸라 매자는 “쓴 소리 바른 소리”라야만 했다. 그런데 그 핵심이 없었다. 심지어 새 정치를 하겠다던 안철수도 대학교 총학선거 수준의 겉도는 얘기만 하다 싱겁게 물러났다. 안철수가 허망하게 퇴장한 것은, 안철수가 이 시대를 뼈저리게 직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는 여가선용 오락이 아니다. 안철수는 국가와 국민이 절실하게 소망하는 시대적 과제와 처절하게 정면대결을 해야 했으나, 오히려 시대의 아픔과 영합하고 타협하며 손까지 잡았으니 정치를 정면으로 뼈아프게 고민하지 않은 결과이다. 김영삼, 김대중 이후 온 국민을 사탕발림으로 기만하며 빚더미에 올려놓은, 현대사 최악의 매국행위가 전혀 쟁점화 되지 않는 위선의 선거가 금번 대선이었다. 그 잘 살던 나라를 도탄에 빠뜨린 것은 이완용에 맞먹는 죄를 진 것이다.

 이제는 온 나라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 어떤 변명도 용납이 되지 않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정치, 참담한 정치적 위선의 덫에 걸려 피눈물 좌절을 겪었는가에 답변해야 한다. 김영삼, 김대중 시대의 환상에서 확실하게 깨어나야 한다. 이제는 정치적 대차대조표가 분명히 나오는 때가 되었다. 김영삼, 김대중도 권력을 잡으려고만 했지 정치를 위선으로 했다. 말이 필요 없다. 결과가 냉엄하게 증언하고 있다. 국민 분열이나 조장시키며, 국민의 돈을 무서워하지 않던 죄 많은 먹구름의 시대는 가야 한다. 김영삼, 김대중 시대는 잃어버린 20년이 되었다. 그것을 극복하고 신시대가 꼭 도래해야 한다. 국가는 정직하고 근면 검소하게 살며, 열심히 노력하는 건전한 학생이나 건실한 국민을 도와야 한다. 게으르고 부도덕한 삶을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국가 자체가 근면 검소하며 성실해야 한다.

 하지만 되돌아 생각하면, 전혀 신시대 새 정신의 제시가 없는 구태의연한 모습에 환멸을 느낄 정도였다. 김영삼, 김대중 이후 남은 것은 빚더미 밖에 더 있는가? 그렇게 청산되고 심판을 받아야 할 빚더미가 그토록 좋아 보여서, 지금도 김영삼을 찾고, 더구나 작고한 김대중의 미망인 까지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정초 세배에서나 해야지 생각하면 추태에 가깝다. 청산해야할 구태 구악에 찌들어, 있어서는 아니 될 선거공약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며 국고탕진을 당연한 듯이 생각하는 공약이 너무 많았다. 아직도 나라를 더 표류시켜야만 하는가?

 전 세계 최고 군사력이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동북아 화약고 국제체제에다, 첨예한 남북대치 상황에서 천안함 폭침도발 및 연평도 포격만행이 벌어진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안이한 발언과 이적 성향 견해도 적지 않았다. 국가가 당면한 거대한 내일을 보여주는 미래상이 보이지 않는다. 100년 전에 경술국치를 당하고 60년 전에 6․25전쟁을 겪은 후유증으로, 중병을 앓는 나라라는 역사인식은 아예 실종된 듯하다. 그러니까 거대한 국가인식하에서 아무리 여러 선거공약을 살펴보아도, 공감이 갈 수 없게 너무나 근시안적이었다. 남북분단과 국가차원의 고질병을 앓는 나라라는 절실한 역사관을 갖고, 확실한 지도력을 보일 거대한 선거공약이 없음에 너무나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당장 눈앞의 사탕발림 작은 이익에만 눈 먼 국민들 속에서, 수준 낮은 무대책 정략성 공약이 줄을 이었다고 생각된다. 그것도 여야가 거의 8할이 겹치거나 대동소이하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그래서 정책실종 상태였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요즘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민주화된 나라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민주화되었다는 말의 기준도 없다. 천민 민주주의의 저급한 목소리가 극도로 난무하는 나라이지, 어찌 민주주의가 살아 있는 나라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지난 선거과정을 샅샅이 살펴보아도 양질의 고품격 민주주의는 별로 발견되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최고의 국가목표로서의 꿈을 민주적 정치과정에 의해 도출해내고, 그것을 강력하게 실천하는 나라를 말하는 것이다. 중구난방으로 온갖 저질 꼼수 역선전 목소리를 마음대로 내뱉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와 같은 민주주의 몇 번 하면 이 나라가 곧 망하기 십상이다. 김영삼 대통령 5년 만에 즉시 충격적인 구제 금융을 받은 기억을 벌써 잊었는가?

 정말 서글픈 일인데 이 나라가 처한 거대한 역사체계에 토대를 둔 가장 중요한 최고 최대의 국가적 과제는, 지난 선거과정에서 눈을 씻고 아무리 찾아도 거의 발견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금번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것은 상대적으로 보다 더 국민의 꿈을 실현함에 우위에 있었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사회에는 그 언젠가부터 정치는 사라지고 잘못된 정상배들이 크게 득세를 했는데,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일깨워 준 선거결과라고도 하겠다. 지금의 시점에서 최고 최대의 국가 목표는 무엇일 것인가?

 하지만 그 최고의 국가적 목표를 찾는 논의를 길게 할 것도 없다. 검증도 확실하게 되지 않은 근시안적 견해들을 조금만 뛰어넘어, 절실한 역사의식 애국열정을 갖고서 지나간 100년사를 근본적인 시각으로 되짚어 보면 된다. 당장 눈앞의 작은 것에 현혹됨이 없이 단호하고 큰 역사인식을 한다면, 왜적들에 의해 사라진 나랏님을 다시 찾는 일이 최우선 순위의 국가목표가 되어야 마땅하다. (지난 100년사의 최고 국가과제는 항일 전쟁이었다. 6․25 전쟁과 남북분단도 일제침략의 후유증이고, 궁극적 제1순위 책임은 일본 침략이다. 예컨대 요즘 한일간 최고 현안인 독도나 정신대를 거론하는 것까지도 생각하면 지엽적이다. 이웃나라를 생지옥으로 만들고서 무슨 변명이 있을 것은 없다. 모든 국난에 일본은 무한 책임이 있다. 우리는 끝없이 고질병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데, 모든 책임을 끝까지 져야만 한다.) 항일전쟁은 왜적을 물리치고 나라와 나랏님을 되찾자는 것이었다.

 일국의 정치가가 되려면, 초현대시대라는 오늘날에도 항일전쟁 독립운동가 그대로의 입지를 세워야 한다. 일제침략 강점의 기억도 생생한 현재인데, 그 침략자의 본당 후손들인 일본 자민당이 살벌한 왜구로 재탄생되고 있는 국제현실이기에 더욱 그렇다. 동사강목 국사책을 가슴에 품고, 만주벌 광개토대왕 비석 앞에서 땅을 치고 통곡하며 독립전쟁 망명을 하던 신채호 같은 마음으로 정치가가 되어야 한다. 새 시대의 안중근, 윤봉길, 이상설, 이회영, 홍범도 같은 불타는 애국심이 살아 있어야 나라가 나아갈 바른 길이 보인다. 그 분들이 생존해 계신다면 무엇이 가장 시급한 일이었을까?

 그렇다. 그러니까 위대한 애국지사들이 일단 나라를 되찾았다면, 나랏님을 모시면서 미완성 항일전쟁을 완수하는 것이 기본이다. 지나간 100여년의 역사를 위대한 독립운동가의 단호한 마음으로 되돌아보면, 일제침략으로 참담하게 끊긴 황통을 다시 이으며 임금님을 새로 모시는 것만큼 시급한 과제는 없다. (우리들 자체가 그런 확고한 역사인식이 없으니까, 요즘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날뛰는 것이다.) 물론 남북통일 등의 여러 가지 큰 과제도 당연히 해결해야 하겠지만, 국체를 정립하며 임금님을 다시 모시는 것은 항일전쟁의 가장 큰 상처를 치료하는 시급한 국가적 과제가 분명하다. 그것은 생각하건대 남북통일보다도 더 급선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흡사 일제침략이 옳았다는 듯 지난 60여 년 간 하염없이 그대로 살아오며, 눈앞의 사소한 이익다툼에만 집착하면서 그것은 잊혀진 국가목표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왜적에게 강점당한 치욕에서 약 35년간을 처절한 항일전쟁으로 보냈다. 그리하여 왜적을 퇴치하고, 남북으로 분단된 참담한 불구 상태로나마 나라를 되찾았다. 하지만 나라와 함께 사라진 나랏님은, 벌써 100여년이 지났으나 다시 모시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나라의 어른이 실종되고 나니까, 가정에도 사회에도 국가에도 중심축이 없다. 온통 난장판 아수라장이다. 그것은 이번 선거에서 생생하게 노출되었다. 심지어 방송화면에는 경악을 금치 못할 선거발언이 돌출하며 온 나라를 충격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그것은 흡사 100년 전의 일제 총독이나 6․25 전쟁판에서 살육을 진두지휘하던 악령이 되살아 난 듯 착각할 정도였다. 그것은 온 국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한 사실상의 정치폭력 폭언이다. 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 출마를 할 것이면 품격, 경륜, 언행의 기본은 구비 되었어야 하나, 나라를 망친 일제침략자가 다시 나타났다는 듯 충격을 줄 선거판이 아직도 가능한 나라가 우리나라인가? 그러고서 어떤 동네 하나라도 정상적으로 다스릴 능력은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금번에 새로 선출된 대통령은 본인의 선거공약을 기계적으로 모두 지키려고 할 것이 아니다. 물론 큰 틀은 지켜져야 하겠으나, 국가발전 공약을 새로 만든다는 진지하고 겸허한 자세로 나라를 이끌어야 하겠다. 지난 선거 때의 공약은, 여야가 따로 없이 비판을 받을 수준이었다. 폭넓게 연구하고 여론을 다시 들으며, 잘못된 선거공약은 솔직히 인정하고 고치면서 국가차원의 존경받는 실천공약을 새로 찾아야만 한다. 여야가 경쟁하듯 쏟아놓은 공약의 허황성을 직시해야 한다. 도대체 큰 꿈 보다는 사실상 검증도 되지 않은 하위목표가 많았는데도, 거기에 국가예산을 그대로 쓰겠다는 생각은 두려울 정도이다. 그래서 이 나라가 빚더미에 앉았다. 김영삼, 김대중 시대가 남긴 구태의연한 국고 낭비나 탕진은 이제라도 삼가야 한다. 그것을 답습할 수는 없다. 보다 수준 높은 국가목표를 재정립한 뒤에, 강력하고 겸허한 실천의지는 옳은 일에서만 보여야 하겠다.

 그리고 특히 중요한 일은, 천문학적 빚더미 위에서의 이성을 잃은 선심성 공약이 아니다. 여야 모두 철저히 반성하며 국정운영 자세부터 근본적으로 고쳐야 한다. 6조원이란 거금을 추가로 편성한 예산을 대선 종료 즉시 편성한다는데, 그것은 결코 옳지 않다. 우리국민들은 김영삼, 김대중 시대 이후 국가차원의 도덕적 해이 상태에 있다. 60조원, 600조원을 선심 쓴다고 크게 고마워나 할 것인가? 쓴 소리 바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빚더미의 나라를 정상화 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건전재정 체제 확립을 위해 빚을 갚고 나라를 건실하게 함에, 여야가 따로 일 수 없고 온 나라가 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 자기 개인 돈이라면 그렇게 펑펑 쓸 수 있는가? 한강의 기적을 말하던 건전경제의 건실한 나라가, 빚더미를 극복하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다시 창출해야 하지 않겠는가?

 금번의 대통령 선거를 압축된 시각으로 보면, 그것은 “두 여인의 이미지 대결”에 흡사한 두 시대의 총결산 싸움이었다. 왜 5060 세대가 분노의 투표를 했는가? 그들은 두 시대를 뼈저리게 체험한 세대로서, 현대정치사의 두 주연 배우였던 박정희 시대도 김대중 시대도 속속들이 아는 역사의 최전선 사람들이라 그토록 분노한 것이다. 50대가 보여준 9할의 투표율은 민주사회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로서, 사실상 이심전심으로 “명예혁명 총동원령”을 내린 것과 같다. 그들에게는 이제 위선이 통할 수 없다. 그들은 두 시대의 모든 것을 보았고 모든 것을 겪었다. 그래서 투표장으로 총동원되어 줄지어 나갔고, 두 시대 대결의 결론을 맺어 주었다.

 그들에게는 이제 박정희 시대가 한강의 기적을 낳았고, 그토록 장밋빛 선전을 했던 김대중 시대가 끝나며 한강의 빚더미가 그들의 앞길을 가로 막고 있는 참혹한 현실만이 남았다. 두 시대의 결산표 실적을 확실하게 파악하며, 명확한 업적을 남긴 박정희 이미지와 처참한 빚더미 시대의 이미지가 뚜렷하게 대비되었다. 그렇다. 정치는 이미지 싸움, 명분 축적의 싸움이다. 그들은 희망을 갖고 살았던 박정희 시대의 딸 박근혜의 젊은 활력에서 “밝은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았고, 야당이 받들며 찾아가 머리를 조아린 김대중 시대의 미망인에게서 미사여구에 감춰진 절망의 이미지를 볼 수밖에 없었다. 40대 이하의 한 쪽 경험 세대는 몰라도, 그들에게는 어떤 미사여구도 장밋빛 선전도 거짓말이었다. 극명하게 대비된 두 이미지가 명예혁명의 도화선이 될 수밖에 없었다.

 박근혜는 결코 박정희의 딸에 머물지 않았다. 박근혜가 남성사회의 들러리 꽃꽂이용 정치인이었다면 결코 대통령이 될 수는 없었다. (안천, 여성 대통령은 언제 나올까, B.B Books, 2002 참조) 생각하면 박근혜는 현대정치사에 있어서 가장 가혹하고 처절하게 탄압을 받은 인물이다. 온갖 수모, 비방, 압박, 역선전, 테러가 박근혜를 키운 비료가 되었다. 그렇기에 대선 과정 내내 이어진 박근혜 공격은, 오히려 두 이미지와 겹쳐지며 박근혜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고 빚더미에 쌓인 참담한 현실을 극복할 최선의 대안으로 부각되어 나간 것이다. 박근혜는 장밋빛 미사여구로 한강의 기적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함에 성공한 것이다. 박근혜는 그렇기에 아버지의 그늘에서 음직을 얻은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자수성가하며 승리를 쟁취한 것이다.

그렇지만 야당은 사실상 안이했다. 아직도 김대중 시대에서 바뀐 것이 거의 없었다. 과거에 김대중이 정권을 쥘 때에는, 온 국민이 박정희 시대만을 겪은 한 쪽 경험의 시대였다. 그러니까 장밋빛 미사여구가 정권을 가져다주었는데, 두 시대의 결산표가 확실하게 정리된 지금은 어떤 미사여구도 무의미하다. 확실한 실적만이 정답인 새 시대로 바뀌었다. 그런데도 야당은 놀랍게 자살한 노무현의 분신을 내세우고서, 더구나 작고한 김대중의 그늘에서 전혀 헤어나지 못했으니 선거의 승패는 일찍이 결정된 것이었다. 개표과정에서 박근혜가 단 한 번의 역전도 없이 완승한 것은, 야당이 백전백패를 자초해 준 덕분이기도 했다. 전략부재의 야당은 아직도 구시대에 머물며 깊은 잠을 자고 있었고, 박근혜는 비바람 눈보라가 거셌기에 새봄을 미리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다. 박정희도 김대중도 사라진 새 시대가 도래 했다. 하지만 야당은 아직도 시대가 바뀐 줄을 모르고 있었으나, 현대정치사는 결코 잠자는 시계가 아니었다. 명예혁명은 역사의 진실을 찾으려는 “조용한 대변혁”, 아니 새 시대를 갈망하는 조용한 절규였다.

 예전 새마을 운동을 하던 때의 순수했던 “근본적인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금번 박근혜 대통령의 탄생은, 개인 박근혜의 탄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온 국민에게서 울려오는 새로운 함성이 귀에 들어와야 한다. 타락, 부패, 위선의 시대를 끝내고, 순수했던 초심을 다시 찾으려는 국민의 함성을 들어야 한다. 건실한 “실적주의” 시대가, “명예혁명”의 함성 속에 성큼 다가선 것이다. 미사여구로 겉 포장된 도덕적 방황의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봄이 오고 있음에는 여야가 따로 없고, 지역, 종교, 학벌, 성별, 계층이 없는 것이다. 살을 에던 한 겨울 추위가 매서우면 봄을 기다리는 동백꽃 붉은 잎도 더욱 짙어지는 천리를 깨닫는 뉘우침인 것이다. 속아 살았던 지난 20년의 반작용은, 순수했던 처녀 총각 시절의 뒷동산 언덕에서 순수하게 뛰놀던 깨끗한 추억이었던 것이다.

 김영삼 이후 대통령들은 거의 다 그렇고, 성남시장, 용인시장 같은 불량 공무원도 그러하여, 밑 빠진 독 같이 국고를 탕진하면서 돈 벌어 놓은 박정희 비방만 해왔다. 그리하여 천문학적 빚더미에 앉은 상태에서, 돈 쓴다는 소리만하는 선심공약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더구나 아무리 베풀고 선심을 써도 끝없이 떼쓰고, 아무데서나 천막 농성을 하며, 고공농성을 하는 것이 자랑꺼리인줄 아는 도덕적 해이 사회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 상태에서의 선심공약은 독이 되면 되었지 득이 될 것이 없다. 채권까지 발행하는 추가예산은 혹시 김영삼, 김대중 시대에 하던 그대로의 타성은 아닐까? 더구나 그러면서 땀 흘려 경제활동에 힘쓰는 기업인들을 원초적 죄인인 듯 흔들고 공박이나 해왔던 구시대의 타성은 아직도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러니까 많은 젊은이들은 전 방위로 삼성, 현대, LG, SK 등 여러 기업체를 범죄 집단 같이 비방하고 다니면서, 그 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라는 이상한 나라가 되어 있는데, 60조원, 600조원을 쏟아 부어도 다시금 밑 빠진 독 그대로가 아닐까? 선심공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초심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이다. 온 나라를 건강한 내일로 재탄생시키라는 “명예혁명”의 함성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건강검진부터 받아야 한다.

 이 나라는 왜적에게서 국권을 되찾고 독립되었으나, 60여 년 전 그 때에 확실한 국가발전 철학이 없이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나랏님이 실종되었다. 그렇게 나랏님을 다시 모시지 못한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일제침략자들이 워낙 우리의 임금님을 비방하고, 짓밟고, 단절시킨 후유증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더구나 현대시대 초기의 집권자인 이승만의 눈이 흐려 본인의 정권유지만을 생각하며, 임금님을 완전하게 끊어 버리면서 오늘날까지 세월이 무작정 흐른 때문이다.

이승만은 당시에 생각이 너무 짧았었다. 애초에 제헌국회에서 헌법초안을 작성한 유진오는 내각제로 헌법안을 작성했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임금님을 모시자는 국민적 여론도 아주 높았었다.) 그런데 이승만은 제헌정국을 거의 독선적으로 몰아가면서, 별안간 대통령제로 바꾸게 했다. 그 후 우리나라의 헌법은 사실상 몸통은 내각제이면서 대통령이 있는 독특한 형태이다. 따라서 대통령 밑에 국무총리가 있는 매우 특이한 대통령제이다. 지구상에 거의 없는 기형적인 특이한 헌법이 되고 말았다.

이승만이 왜 별안간 대통령제로 바꾸게 몰아갔나? 그 까닭은 당시 일본에 인질로 잡혀가 억류상태에 있던 영왕의 존재를 크게 의식했기 때문이라 하겠다. 이승만은 영왕의 귀국을 막고 모든 재산을 박탈하며 영왕의 정치적 입지를 없애 나갔다. 특히 종묘에 못질을 하고 출입을 못하게 하며, 모든 궁궐과 황실재산을 빼앗았다. 더구나 영왕을 일본인들이 하듯이 극도로 비방하며, 임금님 제도가 절대로 들어서지 못하게 살벌한 공포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래서 이 나라가 추친일 정치흐름으로 잘못 나가게 되었다. 일본이 끊다가 만 임금님을, 이승만이 완전하게 끊어 단절시켜준 추친일 만행을 저지른 결과가 되었다. 이승만의 독재는 그러니까 그의 정권유지에만 급급하여, 임금님을 완전히 끊으며 권력을 독식하려는 흐름에서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그 내면을 정확히 파고들면, 이승만은 놀랍게도 자기 스스로가 임금님이 되려고 하는 마음을 갖고 정치를 하여 독선적인 장기집권을 획책했었다. (안천, 일월오악도 제3권, 교육과학사, 2002 참조) 그리하여 이승만은 스스로 무덤을 파며 4․19혁명으로 쫓겨난 것이다. 이승만은 국가건설의 청사진을 확고히 제시한 것이 없이, 권력유지에만 집착하여 그런 비참한 말로를 맞은 것이다. 그러한 독재의 후유증은 우리 현대정치사에 너무나 큰 악영향을 미쳤다. 그 잘못된 악령이 오늘까지 어둡게 이어지고 있다.

 이승만이 4․19혁명으로 쫓겨나며 대통령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 따라서 그 이후에 이어진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권위의 공백상태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전 국민이 가난 속에서 극빈상태로 살던 최악의 나라를 세계 10위권의 막강한 나라로 만든 박정희는, 반만년 역사에 남을 찬란한 위업을 창출했으나 일각에서는 무조건 군사독재자로만 매도한다. 하지만 “한강의 기적”을 낳은 박정희가 물러난 뒤에 김영삼, 김대중이 민주주의를 한다고는 했지만, 삽시간에 IMF경제비극을 낳고 천문학적 국가부채와 가계부채를 가진 빚더미의 나라를 만들었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그들이 국가경영 능력은 미숙하고 정쟁에나 능숙했으며, 그렇게 하여 권력은 쥐었으나 무너져 버린 대통령의 권위 공백에서 헤어나질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김영삼, 김대중은 확고한 국가목표의 제시 보다는 박정희 공격에만 급급했다. 더구나 이승만은 빼고, 박정희만 일방적 편파적으로 독재자라며 몰아갔다. 하지만 박정희를 공격하면 그들이 정권을 쥔다고 정신없이 공격을 퍼붓다 보니, 대통령의 권위가 추락하며 커다란 빈 공간 수렁이 만들어졌다. 그리고는 김영삼, 김대중까지도 자기들이 판 구렁텅이 수렁에 추락하며, 건전 경제였던 나라가 삽시간에 빚더미의 나라가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되니까 급기야 노무현의 참담한 자살로 이어지며, 대통령의 존재감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지난날의 한국정치를 회고해 보면, 유일하게 박정희 시절에는 “조국 근대화”, “민족중흥”이라는 국가목표가 확실했다. 그리고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온 나라가 국가발전 청사진에 따라 잘 살아 보자며 뜻을 모아 강력히 추진했다. 하지만 다른 때에는 그것이 대부분 불투명했다. 확고한 국가목표가 없이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등을 그럴듯하게 내세웠으나, 그것은 막연한 구호에 해당하는 것이지 국가목표가 되기는 어려웠다. 그것은 또 하나의 공허한 정치구호일 뿐이었으니, 대통령은 되었으되 왜 대통령이 되었는가의 확고한 철학과 자각이 부족한 것이었다. 많은 경우에 역선전 비방을 하며 잔머리 굴리는 흐름으로 억지로 정권을 쥐었으나, 목표가 불투명하니까 나라가 헛바퀴를 돌며 표류했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던 것이다.

지난 20년간 우리는 돈 몇 푼 벌었다고, 겸손을 잃고 너무 자만했다. 그러니까 당연하게 한강의 기적이 삽시간에 한강의 빚더미가 되고 말았다. (금번 대선 결과는 그에 대한 국민의 분노였다. 아직도 그 진실을 감추려는 거짓말에 대한 환멸이었다.) 노무현의 충격적인 자살은 결코 그 개인의 자살이 아니다. 그것은 줄줄이 감옥에 간 전두환, 노태우를 조롱하고 비웃는 가운데, 대통령의 권위가 설 자리가 전혀 없어졌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상황은 결코 노무현 혼자만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노무현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으로 이어진 대통령의 권위붕괴의 정점에서 죽음으로 추락한 것이다. 그것은 겸손을 잃고 자만한 속에, 속절없이 대통령제 자체가 붕괴된 것을 말한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빚만 쌓였으니, 지난 20년은 화려한 빚잔치 그대로였다.

 그렇게 권위가 추락된 대통령을 이은 이명박은, 사실상 애초부터 식물대통령에 가깝게 되고 말았다. 쇠고기 파동이 집권 초에 일어나며 온 나라가 격동하는 소용돌이를 겪은 것은, 대통령의 권위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그것은 결코 단순하게 이명박 개인의 잘잘못만은 아니다. 대통령을 우습게 아는 분위기가 극도로 만연되어 있는 속에서, 우발적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 그 정도 일로 국가가 마비될 정도의 상태가 되었으니,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쇠고기 파동은 현대정치사에서 깊게 반성하고 재검토할 정치사례이다. 우리들 모두가 함께 뽑아놓은 대통령을, 당선 즉시 그 지경으로 만든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더구나 이명박은 아주 높은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는데도 그 지경이 되었다. 그 이후의 이명박은 사실상 불쌍하고 초라한 대통령으로 밖에 인식되지 않게 되었다.

 대통령을 이렇게 참담하게 몰아치고 짓밟는 나라에서, 그 누가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어떤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떤 대통령도 업적과 잘못을 공정하게 깨끗이 평가해주지 않는 국민 속에서 대통령이 설 자리는 없다. 그리하여 사실상 우리나라의 대통령제는 사상누각의 “허수아비 대통령제”로 변했다고 오해할 정도가 되었다. 대통령제의 위기! 그것은 국가 최고 권력의 절대성이 무너진 권위공백의 당연한 현상이다. 우리국민들 모두가 시급히 각성하고 결단을 내릴 때가 되었다.

심지어 초등학교 어린이들조차도 대통령을 가볍고 우습게 아는 나라가 되었으니, 그토록 대통령이 설 자리가 없는 한심한 나라를 그대로 둘 수는 없다. 왜 이런 참담한 공백상태가 왔는가? 그것은 바로 일제침략자들이 끊고 이승만이 짓밟은 임금님이 사라지며 국가최고 권력의 권위공백이 온 상황에서, 이승만 이후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정치적 늪에 빠지며 더욱 더 수렁에서 헤맸기에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무작정 방치한 때문이다.

 대통령은 열심히 일해야 하는 직책이다. 이에 반해 임금님은 국가권위를 담보하며 나라의 명예와 체통을 지키는 어른이시다. 일과 명예는 다른 것이다. 그런데도 그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우리사회는 일제침략과 이승만 독재 이후에, 임금님을 잃으며 최고 권력을 짓밟고 조롱하는 수렁에 빠져 헤매고 있다. 업무수행과 명예유지라는 국정운영의 두 바퀴를 구별함이 없이 혼동하면서, 대통령에게 모든 짐을 한꺼번에 지우고 사소한 실수라도 있으면 침소봉대하여 짓밟아대는 고질병이 만들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박정희는 매우 이상한 현상을 보이는 전형적인 사례인물이다. 박정희는 해외에 나가면 한강의 기적을 만든 신화 같은 인물이지만, 국내에서는 군사독재를 한 사악한 악인으로만 일방적으로 모는 이상한 흐름이 있어 왔다. 또한 국내에서도 엄밀히 살피면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현대사 최고의 정치인이라는데, 한편에서는 악의 화신이란다.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있으련만 너무 편파적이다. 더군다나 4.19로 축출된 독재자 이승만에 대해서는 눈감고, 이상하게도 박정희만 원색적으로 공박한다. 아주 기이한 현상이다. 하지만 그것은 바로 박정희를 공격한 김영삼, 김대중이 이승만 시대에 정치입문을 한 사람들이며, 사실상 그 후 오늘날의 우리사회는 신자유당 시대가 이어진 정치 이면사 때문이다. 그 이상야릇한 흐름이 현대정치사를 너무나 편파적으로 병들게 했다. 그래서 이해 못할 박정희 현상이 나오며, 요즘 젊은이들은 맹목적으로 다수가 부화뇌동하는 것이다. (안천, 대한황실문화정책사, 교육과학사, 2011 참조)

 그리하여 대통령을 선출해 놓고는 그 권위를 계속 짓밟아 대니까, 나라 전체에 권위와 명예가 전혀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이 나오고, 힘이 빠질 대로 빠진 허수아비 같은 이명박 대통령도 나오게 된 것이다. 도대체 대통령의 권위가 서야 나라 일을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 노무현도 할 일은 열심히 했고 업적도 있다. 또한 지난 5년간의 대통령인 이명박도 분골쇄신 열심히 일을 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대통령을 별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통령제 공황상태”가 만들어진 것이다. 자살하기 직전의 노무현의 심정, 쫓겨나듯 처절하게 퇴임하는 이명박의 심정, 그것은 결코 개인의 마음이 아니다. 국민적 공황상태로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하는 참담한 것이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고 했던가? 인격조차도 없다고까지 말했던가?

 우리 국민도 정치권도 도대체 제 정신이 아니다. 대통령이 망하도록 만들어 놓고, 대통령 탓만을 한다.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것은 앞으로도 고쳐질 기미가 별로 없다. 달리 말하면 대통령을 우습게 아는 나라가 되었고, 대통령을 비방하고 헐뜯는 것이 자랑꺼리인 줄 착각하는 이상한 나라가 되었다. 그것이 고질화되며 가정의 어른도 회사의 선배도 사회의 어른도 우습게 알게 되었다. 온 나라 안의 권위공백이 극대점에 왔기 때문이다. 노골적인 표현으로 말하면, 대통령에게 일을 하라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대통령을 바보로 만드는 것이 영웅이라도 되는 것인 줄 착각하는 한심한 나라가 된 것이다.

 그 고질병을 어떻게 고칠까? 우리는 “위대한 결단”을 내릴 막다른 종착점에 와 있다. 결코 이대로 둘 수는 없다. 이 나라는 자손만대가 살아갈 우리나라가 확실하다. 우리나라를 우리가 가꾸고 아껴야지, 이 나라가 누구의 나라인가? 하지만 짓밟힌 국가 최고의 권위, 그것은 학생들 역사책 하나만 제대로 정신 차려 정독을 해도 해답이 나온다. 사라진 임금님을 다시 모시는 결단이 최고의 정답임을, 정신을 가다듬고 국사책을 한 번만 정밀하게 통독해도 쉽게 찾게 된다. 이 나라의 권위가 무너진 것은 궁극적으로 일제강점 침략 후유증이기 때문이다. 국사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제대로 읽혀지지 않는다면, 사소한 지엽말단에 현혹되거나 졸면서 읽고 한 눈 팔며 읽은 것이다. 그들이 악의적으로 우리 임금님을 짓밟고 헐뜯은 상처투성이 그대로가 최악의 일제침략사이며, 지금까지 그 고질병을 나 몰라라 방치한 데에서 현대 한국병이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국민들 거의 모두가 일본의 악선전에 세뇌되어 임금님을 우습게 아는 “정치적 추친일 심서”를 갖고 있기에 대통령을 우습게 아는 권위공백이 온 것인데, 그것은 사상누각 “허수아비 대통령제”로서는 치유가 거의 불가능하다. 앞으로 어떤 대통령도 그 고질병은 치유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일제침략에 세뇌되어 임금님을 우습게 알면서 자연스레 대통령까지 존경하지 않는 중환자 국민이 되고 말았기에, 자살하는 대통령, 맥 빠진 대통령의 비극이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원초적으로 일제 침략병이 지금도 생생히 살아서, 나라의 대통령이나 가정과 사회의 어른 선배에게서 존엄성을 삭제하고 보는 악습이 나날이 굳어진 때문이다.

 하지만 강조하고 강조하건대, 사라진 국가권위는 결코 어렵게 치유될 것도 아니다. 일제침략과 이승만 독재에 짓눌려 사라진 “나랏님의 권위”를 다시 회복하며, “임금님을 다시 모시면 된다.” 우리사회에 원래부터 계시던 임금님이었고, 우리가 몰아낸 임금님도 아니다. 모든 악행은 일본인들이 저지른 것인데, 우리는 흡사 일제침략이 옳았다는 듯 일본이 망치고 짓밟은 처참한 상처투성이 그대로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것만 고치면 쉽게 치유될 수 있다. 시급히 “임금님을 모시는 개헌”을 단행하고, 일본 침략으로 짓밟힌 국가명예를 조속히 되찾으면 되는 것이다.

 금번에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은 “4년 중임 대통령 개헌”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필히 개헌논의가 있을 텐데 차제에 확실히 임금님 개헌도 함께 있어야 하겠다. 특히 지난 현대정치사에서 유일하게 박정희 대통령만이 뚜렷한 역사인식으로 추친일 상황을 극복하려고, 단군 이래의 민족적 정통성을 되찾으려는 의미 있는 발자취를 보였음을 유념해야 하겠다. 일각에서 그토록 잘못되었다는 박정희를 이상하게만 보는 병을 훌훌 털어내고 그의 진면목을 보도록 하자. 그 하나만이 유일하게 일제침략 후유증 치유의 본질이 무언가를 몸부림치며 고민했고, 뜻 깊은 실질적 발걸음을 걸은 역사를 남기고 있다. 민족정통의 역사관을 뚜렷하게 갖고, 임금님 황통을 보살핀 충성스런 대통령이었음을 유의하여 박대통령의 유업이 완성되길 확실히 앙망한다. ( 안천, 일월오악도 제 4, 5권, 교육과학사 및 안천, 대한황실문화정책사, 2011 교육과학사 참조)

 우리들은 지난 100여 년 간 일제침략자들이 짓밟고 망친 상태에서, 침략자들이 원하던 그대로 살아온 추친일 국가를 변함없이 그대로 방치해 온 것을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왜적들은 물러갔어도 그 먹구름 속에서 살아온 지난날을 청산해야 한다. 일제침략의 역사적 본질을 꿰뚫어 보면서, 현대정치사에서 오로지 유일하게 박대통령만이 그것을 깨닫고 고치려다 중도에 머물렀다. 그래서 오늘날 “대통령제의 위기”가 온 것을 확실히 인지해야 되겠다.

 금번에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은 직선제 최다 득표, 최초 과반득표, 최초의 여성대통령, 최초의 부녀 대통령, 최초 퍼스트 레이디 대통령, 최초의 이공계 대통령, 선거의 여왕 등 칭송과 기대를 한 몸에 갖는 인물이다. 하지만 박근혜는 무엇보다도 크게 칭찬 받을 대단한 일이 있다. 그런데 아무도 그 중대한 것을 지적하지 않는다. 그가 영광의 감격적인 대통령 당선 인사를 한 2012년 12월 20일 새벽 1시 20분은 역사에 길이 남을 아주 뜻있는 시간이다. 왜냐하면 박근혜는 가장 칭찬받을 최초의 훌륭한 일을 한 대통령이니, 세종대왕 앞에서 당선 인사를 한 최초의 대통령임을 항상 유념해야 하겠다. 박근혜는 민족의 자랑인 “경복궁” 앞에서, 그리고 거룩한 “세종대왕” 앞에서, 그리고 위대한 “이순신 장군”이 앞을 지켜주는 광화문 광장에서 전 국민에게 거대한 민족사의 미래를 밝힌 최초의 대통령이다.

 너무나 멋진 장면이다. 너무나 의미 있는 감동적 선언이었다. 그 어느 것보다 크게 박수를 치고 칭찬할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왜적을 쫓아내고 환갑이 지나서야 이런 대통령이 처음으로 나왔다. 60여년의 긴 세월이 흘러서야, 우리의 역사와 문화와 조상과 어른이 진심으로 가슴에 다가오는 “우리의 대통령”이 탄생했다.

 박근혜는 세종대왕 앞에서, 아니 거대한 역사 앞에서, 자신의 임기 중 최고의 목표를 대탕평 공생 국민대통합으로 국민행복시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렇다. 가장 국가가 당면한 시대정신을 명쾌히 제시한 위대한 국가 목표이다. 박근혜는 선거과정을 통해 차츰 그것이 이 시대가 당면한 최고 과제임을 뚜렷하게 부각시켜 나갔다. 너무나 훌륭한 목표제시다. 아니 현대사 최고의 국가과제를 너무도 잘 제시했다. 하지만 5년 후에 그 목표 달성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탕평과 국민대통합은 계량적 숫자놀음으로 간단히 해결될 일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그 것은 결코 쉽게 가시적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물론 큰마음 큰 자세로 반대파를 포용하고, 온 나라를 감싸는 큰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대탕평은 호남 총리를 세우고, 장관 몇 명을 호남사람을 임명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더구나 우습고 기막힌 일이 있다. 우리사회는 호남 영남 안배니 소외니 하며, 경기도, 강원도 등 타 지역은 솔직히 말해 정면으로 소외시키고 있다. 원색적으로 말해 영호남 사람들만 사람 취급을 한다. 훌륭한 인재라면 강원도 사람도 총리를 시켜야지, 감자만 심게 할 수는 없다. 제주도 사람도 훌륭하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러니 아무리 해도 대탕평은 결코 쉽지 않다. 다분히 질적 정신적 추상적 접근을 수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민족은 일제침략 후유증의 악성 고질병을 앓고 있는 중증 환자들이 적지 않아, 박근혜 대통령이 5년 내내 업고 다니며 모든 소원을 다 들어 주어도 임기 말에 박수보다는 욕설을 퍼부어댈 못된 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나라를 5년 후에 지상천국으로 만들어 놓는다고 해도, 악담을 해댈 절대숫자가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 너무나 한심한 나라가 되어 있는데도, 그것이 정의롭다거나 민주주의라고 우기는 기막힌 나라가 되어 있다. 그러므로 “대통합, 대탕평은 지역도, 종교도, 성별도, 학벌도, 계층도 확실하게 뛰어넘으며, 모두를 본질적으로 포용하면서 확실하게 대만족 시킬 특효약 근본책으로 해결되어야만 한다.” 그것은 건강한 몸이 아닌 환자에게 겨우 감기약, 소화제나 사주고 건성으로 건강해졌다고 하는 착각을 끝내야 한다는 말과 같다.

 그렇기에 박근혜 대통령의 “광화문 선언”의 의미가 크게 돋보이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나랏님을 상실하며 국민통합의 구심점을 잃고, 갈등과 분열의 길을 가게 왜적들이 악의적으로 만들어 놓은 그대로의 중병을 앓고 있다. 나라의 어른이신 임금님은 모든 것을 통합하며 담아내는 거대한 그릇인데, 그 그릇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안천, 일월오악도 제1권, 교육과학사, 1998 참조) 왜적들은 우리사회를 그렇게 병들게 하고는, 일본 천민촌인 “부락”이라고 불렀다. 우리사회에는 그렇게 강요되며 만들어진 사실상의 천민 상놈들이 적지 않다. 그러므로 그 중환자 사회를 아무리 고치려 해도 불가능하며, 그것을 고치는 특효약은 임금님뿐이다.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광화문 선언은 “임금님 개헌 특별선언”과 똑 같은 것이다. 그것이 확실하고 정확하게 직시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그것이 민족사에 길이길이 남을 위대한 선언이다.

“대통합 사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만들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세종대왕 앞에서 선언한 본뜻을 살리고 살려, 역사를 본원적으로 복원함에 의하여 임금님께서 만드는 것이다.”

 “광화”는 우리민족의 전통적인 옛말로 대통합이라는 뜻이다. 광화문 광장에서의 국민대통합 대탕평 공생 선언, 그것은 그렇기에 숙명이요 역사요 단군 이래 최대 최고의 선언이다. 그렇다. 현대 정치사 최고의 위업을 이룰 최고의 위대한 인물은, 아직도 역사에 기록되길 기다리고 있다. 그 누군가 역사는 역사를 만들 위인이 나올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리고 기다린다고 말을 했던가? 그렇기에 역사에 남는 위인은 숫자가 적다고 했던가? 항일 전쟁은 아직도 확실히 미완성 상태에 있다. 우리의 항일전쟁은 위대한 마침표를 찍을 그 날을, 그 감동적인 날을 아직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미완성 독립운동”은 내각제만이 아니라 대통령제에서도 쉽게 치유된다. 임금님은 명예롭게 초당적 지위의 상징적 권위를 갖는 상징적 어른이시지, 권력을 쥐려고 싸우는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차피 우리나라의 대통령제는 이승만 이후부터 몸통은 내각제에 외형만 대통령제가 아닌가? 임금님을 모셔서 국가권위를 명예롭게 세우고, 대통령은 손에 흙을 묻히며 땀 흘려 일하면 된다. 국민대통합은 임금님께서 하실 몫이고, 대통령은 의미 있는 국가목표를 세워 열정을 불사르면 되는 것이지 모든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자리가 아니다. 그리고는 대통령의 업적과 잘못을 공정하게 평가해주는 판단력 높은 절대숫자의 국민이 있으면 된다. 51.6%를 100%로 만들려는 목표정립과 불타는 열정이 중요하지, 모든 사람에게 모두 욕을 먹지 않겠다는 것은 복지부동과 별로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정말로 우리 국민들의 판단력이 높아져 절대다수의 국민이 박수를 치면 된다. “역사가는 모든 것을 다 기록하지는 않는다. 다 기록할 가치도 필요도 시간도 없다. 성공한 대통령의 의미 있는 확실한 것만 기록하는 것이 역사이다.”

 끝으로 새 대통령이 선출된 순간에 우리국민들이 절대로 착각을 하지 말 것이 있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해주는 전지전능한 요술 도깨비 방망이 같은 자리라고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시시콜콜한 작은 일은 도지사가 할 일도 아니고, 군수가 할 일도 아니다. 일 개 공무원이 해야 할 일도 대통령 탓을 하는 우리사회는 고쳐져야 한다. 더구나 대통령은 건실하게 노력하는 국민이 잘살게 만들어 주는 자리이지, 불건전 국민을 돕는 자리가 아니다. 대통령은 대통령이 할 일을 제대로 하면 되고, 모든 국민도 자기가 할 일을 확실하게 열심히 해야만 한다. 그렇게 온 나라가 건강할 때에, 임금님도 진정한 “대통합”의 큰 어른이 되는 것이다. 단군 이래의 자랑스러운 우리나라는 우리 모두가 “함께” 가꾸는 진정한 “우리나라”이다.

 <떠오르는 계사년의 새해 태양을 보면서, 온 나라에 어른이 있고 법도가 있는 나라를 다시 찾아야 하겠다. 가정집에서도 어른을 제대로 모셔야 한다. 사회에서도 어른과 선배를 정당하게 모셔야 한다. 그리고 나라의 어른이신 임금님을 즉시 모셔야 이 나라의 내일이 있다. 이제는 지난 100년의 악몽을 깨고, 부락민, 상놈나라를 근본적으로 극복해야 하겠다. 일본 침략자들이 만들어 놓았던, 악의적인 부락민 천민 사회가 그토록 좋았던가? 그 어두움을 청산할 근원적 수술을 받아야 할 역사적 종착점에 다다랐다. >

 <새로 당선된 새 대통령의 당선을 다함께 축하하자. 대통령 취임식은 온 나라의 국민축제가 되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각자가 어떻게 투표했는가는 깨끗이 잊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새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돕자. 그리고 이제는 이 나라를 정상화시킬 위대한 결단을 단호하게 내리자. “임금님 모시기 개헌”을 즉각 실시하며, 새 대통령이 민족사에 남을 위대한 대통령이 되게 하자! 임금님을 모셔 미완성 항일전쟁을 완수하며, 일제침략으로 실종된 국가권위를 되찾자! 그것이 이 시대 최고 최대의 국가과제이다. 시대적 사명이다. 그리고 우리국민 모두가 대통령에게, 국가에 요구하기에 앞서서, 각자가 할 일을 정직하게 열심히 또 열심히 아주 열심히 하는 위대한 국민이 되자. 새마을운동을 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근면하고 검소하며 예컨대 내 집 앞 쓰레기 치우기, 휴지 줍기, 담배 끊기, 우측통행 교통신호 지키기, 안전띠 매기, 에너지 물자 절약, 자원 재활용 같은 작은 일부터 모두가 솔선해서 확실히 실천하는 것이 성공한 나라를 만들고 성공한 대통령이 탄생하는 출발점이다. 온 나라가 기본으로 돌아가자. 초심으로 돌아가자.>

「 잃어버린 국가권위는 대통령제에서도 쉽게 찾아진다. 임금님은 오직 나라의 상징적인 지위에만 계시면서 명예롭게 국민대통합을 담보하는, 권위와 존경의 드높은 어른이기 때문이다. 서슴없이 임금님을 모셔, 미완성 항일전쟁을 완수하자. 임금님 개헌논의를 즉시 공론화 시키자! 광화의 대함성이 온 누리에 울려 퍼지는 감동 감격을 뜨겁게 맛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