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 최초의 근대화를 추진한 대한제국 13년 역사

19세기말 세계열강들의 아시아에서의 세력다툼

극동에서는 조선을 발판으로 대륙침략의 야욕을 불태우던 일본이 도사리고, 만주진출을 노리던 러시아가 일본을 견제하며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시키고 있었다.

1894년 일본은 조선을 청일전쟁의 교두보로 삼기위해 대규모 군대를 상륙시킨 뒤, 급기야 청일전쟁 승리후 요동까지 점령했고, 만주 진출을 노리던 러시아는 독일 프랑스와 연합하여(삼국간섭) 일본을 견제한다.

불리해진 일본은 조선의 발판을 굳히기 위해 친러시아 성향의 명성황후를 처참하게 시해하는 을미사변(1895)을 일으킨다.
일본 낭인들에게 황후를 잃고 궁궐이 유린당하자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여 러시아와 손을 잡는다(아관파천)
그러자 일본의 위세는 수그러들고 이 약세를 틈타 고종은 전국의 친일관료 체포령을 내리고 친일내각 청산을 시도한다
그러나 러시아 로마노프와 일본의 야마가타는 조선에서 러시아의 정치적 우위를 인정하는 대신 일본군의 한반도 주둔을 허용하는 '로마노프-야마가타 협정'을 체결한다
러시아는 고종이 자국 공사관에 머무는 1년간 경원.경성채굴권, 압록강.두만강.울릉도의 채벌권 등 각종 이권을 끊임없이 요구했고, 미국등 다른 열강에게 이권을 넘겨주기까지 했다.

러시아마저 믿을수 없게된 고종은 열강의 야욕에서 자주독립만이 타개책이라 결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독립신문 창간(1896년4월)을 지원, 7월에는 독립협회를 창립, 1897년 2월 러시아 공사관을 벗어나 경운궁(덕수궁)으로 돌아와 전국의 유생을 동원하여 황제칭호를 상소하게 한 뒤 칭제건의를 수락하고, 문무백관과 각국공사들이 참여한 환구제단에서 하늘에 제를 올린 뒤, 황제즉위식을 갖고, 명성황후 국장도 성대하게 치루고, 사대주의 상징이던 영은문을 헐고 그 자리에 독립문을 세워, 대내외적으로 자주독립국을 천명하고 대한제국의 성립을 선포한다

고종은 속수무책 열강의 손아귀에 넘어가던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명성황후의 비극적 시해를 당했으면서도 열강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세계만방에 자주독립을 선포하고 부국강병을 위한 명실상부한 대한제국의 기치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열강의 시선은 곱지 않았지만 공식적으로는 프랑스는 마지못해 승인을 하고, 영국은 영사를 공사로 승격시키고, 러시아는 대한국대황제폐하, 일본은 대황제국황제라는 존칭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대한제국 선포후 근대국가로 바꾸려는 고종의 확고한 의지에 따라 불과 3년만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수도 한성을 근대도시로 바꾸기 위해 덕수궁 앞 소로를 방사형 대로로 정비하고 광화문의 고종즉위40주년 기념비전 옆에 당시 세계적으로 가장 선진적인 도시인 워싱턴D.C 도로원표를 모델삼아 전국토지측량사업의 기점인 도로원표를 표시하고, 탑골공원을 만들고, 한성전기회사를 설립하여 전기를 도입, 극동 최초로 유럽에서도 거의 없었던 전차를 동경보다 3년이나 먼저 개통(1899.5)하고 용산발전소를 증설했지만 전기가 남아돌자 가로등 사업을 종로에서 진고개로 확대하는 도시개조 사업을 착착 진행해 나갔다.

고종은 친일관료와 일본 헌병들에 의해 경운궁에 고립무원이 되자 그 경비망을 뚫고 밀사(제국익문사)를 파견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9개국의 열강에게 고종이 승인하지 않은 을사늑약이 불법임을 알렸지만 외면당하고, 일본을 긴장시키려던 러시아 초청으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 했으나 1906년 일본과 러.일협약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의장이던 러시아 넬리도프는 헤이그 밀사들의 참석을 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