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한많은 생애. 덕혜옹주는 고종과 양귀인 사이에 1912년에 태어났다. 덕혜옹주는 어릴 때부터 고종의 사랑을 듬뿍 받는 귀여운 옹주였다. 그런데 일제의 무자비한 계략에 의해 덕혜옹주는 11살의 어린나이에 유학이란 명목으로 고종과 생모 양귀인의 품을 떠나 일본에 끌려가 동경의 학습원에서 공부했다. 그 후 1930년에 일본의 벽촌인 대마도의 번주의 아들인 종무지(宗武志)에게 시집을 갔으나, 정신이 이상하다 하여 이혼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남편의 학대가 아주 심했다고도 한다. 슬하에 딸 하나(마사에)를 두었으나, 그녀 역시 삶을 비관하여 투신 자살, 혹은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덕혜옹주는 이로 인해 더욱 더 깊은 심신의 상처를 입었고 정신질환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그러한 덕혜옹주는 천신만고 끝에 해방이후 귀국하여 고국의 땅을 밟았다. 그러나 정신질환은 날이 갈수록 더해만 갔고, 결국 1989년 낙선재에서 쓸쓸히 작고하고야 말았다. 덕혜옹주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진다. 하루는 일본의 황족인 내친왕(內親王)에게 인사를 하라는 명이 떨어졌다. 그러자 덕혜옹주는 ‘나도 대한제국의 황녀인데 왜 내가 절을 해야 하느냐’며 단호하게 거절하였다. 그 말을 들은 일본인들은 옹주의 기를 꺾기 위해 ‘병이 들었으니 휴양을 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그녀를 외딴 섬으로 보냈다. 그래서 멀쩡했던 공주는 진짜로 이상해졌고, 결국 정신이 이상하다고 하여 추방되었다고 한다. 이 일화는 덕혜옹주의 기개를 잘 알 수 있게 해 주는 일화이나, 동시에 덕혜옹주의 비극을 말해줌으로서 슬픔을 느끼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