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제례는 조선시대의 모든 제례 가운데 가장 격식이 높은 의식으로서 제례절차는 물론 제기나 진설되는 제수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정성과 격식을 지니고 있었다.

왕과 왕후의 신위를 모신 한 실을 기준으로 필요한 제기는 제상과 준상에 놓는 놋쇠 그릇 66개, 대나무 그릇 13개, 나무그릇 14개, 도자기 2개이고, 제상은 12개, 관세기 4개, 음복기와 망료기 각 3개를 합하여 총 24종에 114개가 사용된다. 정전과 영녕전에는 총 35실이 있어서 종묘제례시에는 모두 4,400여 점이 필요하며, 여기에 공신당에서 사용되는 5종류 590여 개를 합하면 모두 29종류에 약 5,000여 개가 사용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여건상 현재는 정전과 영녕전 1실만을 원형 그대로 진설하고 나머지 33실에 대해서는 간소화하여 진설하고 있다. 종묘제례에 올리는 제수는 선사시대부터 전해오는 풍습을 그대로 이어받아 모두 생것을 올린다. 상하기 쉬운 제수는 소금에 절이거나 삭히고, 육류는 육포를 쓰며, 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하고, 수저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

(1) 제기

종묘제례 때 제물을 담는 그릇으로 쓰이는 제기는 모두 63종으로 그릇의 형태는 옛날 중국에서 사용하던 제기의 모습을 닮았다. 이들 제기는 목재와 대나무, 자기, 놋쇠로 만들었는데 조선후기에 들어 나라경제가 어려워지자 대부분은 유기로 바꾸어 만들었다. 제기의 종류 및 용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o 변 : 대나무를 엮어 만들고 주로 마른 제물을 담는 그릇
o 두(豆): 나무를 파서 만들고 젖은 음식을 담는 그릇
o 보: 쌀과 기장을 담는 그릇
o 궤: 메조와 차조를 담는 그릇
o 형: 소금간을 한 국을 담는 담는 국그릇
o 비: 희색의 폐(百弊)를 담는 대바구니
o 모혈반(毛血盤): 짐승의 털과 피를 담는 쟁반
o 천조갑(薦俎匣): 소·돼지·양의 장·위·폐를 담는 나무상자
o 찬(瓚)·찬반(瓚盤): 술그릇과 받침쟁반
o 작(爵 )·작점: 술잔과 받침
o 망료기(望燎器)·저(箸): 축폐를 태워 올릴 때 사용하는 놋쇠접시와 젓가락
o 향로(香爐): 향을 사르는 촛불을 담는 놋쇠 제기
o 향합(香盒): 향을 담는 뚜껑 있는 놋쇠 그릇
o 와룡촛대(臥龍燭臺): 축을 읽을 때 사용하는 놋쇠로 만든 긴 촛대
o 세뢰: 손과 잔 씻는 물을 담는 그릇
o 관세기: 손을 씻는 대야
o 계이: 닭이 그려진 술통
o 조이(鳥彛): 봉황이 그려진 술통
o 희준: 소 형태의 술통
o 상준: 코끼리 형태의 술통
o 산뢰: 산과 구름이 새겨진 술통
o 용작(龍勺): 술을 뜨는 국자
o 번간로(燔肝爐): 다리 셋 달린 화로
o 멱(冪): 제기나 술통을 덮는 헝겊 덮개

ㅁ 제기의 형태와 철학적 의미 
       종류          형태나 문양          철학적 의미                 음양 
       궤      둥근 형태                하늘은 둥글다(天圓는)는 상징     양 
       보      사각형                   따은 네모나다(地方)는 상징      음 
       작(爵)     다리가 셋 달린 형태        천(天,하늘),지(地,땅)
번간로(燔肝爐)                              인(人,사람)의 삼재(三才)를 상징
   조이(鳥彛)      남방의 생물인 봉황새를 양각  예(禮)를 상징                 양 
   계이(鷄彛)      동방의 생물인 닭을 양각     인(仁)을 상징                 음 
   황이(黃彛)      노란색은 중앙의 색깔        지(智)를 상징                 양 
   가이            희색을 뜻하는 벼를 그림    의(義)응 상징                 음 

(2) 제수(祭需)

제수는 제사 때 상에 올리는 제물로 국가제사인 종묘제례에 사용되는 제수는 가정제사와는 달리 옛날식 의례에 따라 매우 엄격하고 정성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