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시스】

전북 전주시가 '맛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품격 있는 음식축제를 마련해 전국의 미식가들을 손짓하고 있다.

'2007 전주 천년의 맛잔치'가 9일 개막돼 전주화산체육관을 비롯한 한옥마을, 시내 190여개 음식점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이번 잔치는 전국의 미식가들에게 '맛의 고장' 전주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드높이고, 식도락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오는 13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축제는 천편일률적인 음식축제에서 벗어나 전주의 음식의 진수를 느껴보자는 취지로 '축제' 용어 대신 '잔치'를 쓰는 등 세심한 정성을 쏟았다.

행사장에는 엄선된 부스 외에는 난장을 일절 불허해 음식을 음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보여주기식에 그치지 않고 시내 190여 곳의 음식명소가 맛잔치에 동참하는 등 전주음식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행사장인 화산체육관을 찾은 김선숙씨(47.서울)는 "전통의 도시답게 전시된 음식들이 정성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면서 "나물과 채소를 얹은 놋그릇에 담긴 비빔밥은 건강식으로도 손색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궁과 성미당, 한벽루 등 한식집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비빔밥 체험행사도 열리고 있다. 비빔밥을 맛있게 만드는 비법이 전수될 예정.

'전주음식명인 제1호'인 가족회관 김년임 대표는 "밥맛은 65도일 때 가장 좋기 때문에 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놋그릇을 쓴다"며 "이 온도에서 참기름의 향이나 채소의 신선도가 유지돼 비빔밥 특유의 맛을 낸다"고 귀띔했다.

이밖에 송정원과 한벽루, 궁, 무궁화한정식, 예향, 장원, 전라도음식이야기, 다문, 호남각, 양반가 등의 업소는 한정식단에 판소리와 가야금을 가미해 내놓고 있다.

자세한 축제 행사는 전주천년의 맛잔치 홈페이지(www.jjpnj.com)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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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기자 pds@newsis.com